얼마전 분노를 일으키게만든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대사관의 발언이 있었지요.....
그런데 반전이 있군요.....ㅡㅡa
아이티에 파견된 1등 서기관의 글이 올라왔네요..
물론 이 글 내용을 전부 믿는것은 아니지만 구조대원으로 파견된분이 클리앙에 올린 글 내용을 읽어봐도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jsessionid=D546501AC0887E5C91AB4347A935B91D?bbsId=D003&searchKey=&resultCode=200&sortKey=depth&searchValue=&articleId=3312625&TOKEN=8f6dded334362d52bc7ce6b6bb13a2f&pageIndex=1
MBC 방송의 진실성에 상당한 의심이 가긴 합니다..
망할 시청율에 긍긍전전하는 데스크와 기자 같지않은 쉐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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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선배님 그리고 동료, 후배 직원 여러분,
저는 주도미니카공화국대사관에 근무 중인 최원석 1등서기관입니다. 좀처럼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제가 서투른 글솜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처음으로 나눔터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지난 1.28 MBC 뉴스에서 유재광 기자가 아이티 지진복구 현장 우리 구조대를 지원하는 저희 주도미니카(공)대사관을 악의적으로 왜곡비난 보도한 내용에 대해 최소한 우리 외교부 식구들에게만이라도 진실을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인접 겸임국 아이티에서 진도 7.1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 1.12(화) 오후 5시경이었습니다. 당일 강성주 대사님 이하 직원은 모두 대사관에 남아 한국 본부에 상황을 보고하고 대응 방안을 숙의하며, 아이티 교민들의 상황을 계속 확인하였으며, 한국에서는 낮 시간인 당지 새벽 내내 기자들로부터 끊임없는 전화인터뷰를 받았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통신이 완전히 두절되기 직전까지 아이티에 있는 우리 영사협력원을 통해 파악한 우리 교민 피해 상황은 1.13(수) 새벽 2시 현재 체류한국인 71명 중 64명은 무사하고 나머지 7명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사님께서 당신이 직접 아이티로 가는 방안을 제게 언급하셨지만, 저는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만류하였습니다.(지금 생각해 보니 대사님은 위험천만한 곳으로 차마 직원들을 보낼 수 없어 당신이 직접 가시겠다고 한 것 같습니다.) 얼마 후 아이티 담당인 이언우 영사나 공관 차석인 저 이렇게 둘 중 하나가 아이티로 급파되어 교민 안전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당시 인터넷과 도미니카공화국 뉴스에서 들려오는 아이티 소식은 모두 처참한 내용들이었습니다. 통신이 두절되어 현지 상황을 알 수 없었고, 전력망도 모두 파괴되어 불빛 하나 없이 어두움만 있을 것으로 추측될 뿐이었습니다. 이외에 대통령궁이 무너졌고, 현지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유엔 PKO 사령부 건물도 무너져 사무총장특별대표(SRSG)가 실종되었다는 등 심각한 사태를 알리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왔습니다. 제가 두 달전 코이카 사업으로 방문했을 때 보았던 아이티의 그 부실한 건물들은 모두 무너졌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고, 아이티에서는 내전과 소요사태시 회수되지 않은 무기들이 횡행했던 터라 파견 직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진 피해로 인해 통신과 교통이 마비된 상태에서 과연 어떤 방법으로 교민들을 찾아낼지 막막한 것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결국 이언우 영사와 저는 둘 중에 누가 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아이티로 갈지 제비뽑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 영사는 아이티 담당인 자신이 가겠다고 하였지만, 저는 사태의 심각성면에서 차석인 제가 가고 아이티 담당인 이영사는 공관에 남아 대사님을 도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비뽑기를 한 것은 우리 둘 중 한 사람이 아이티에 들어갔다가 혹시라도 불상사가 생기면 남은 사람은 제가 되었든 이 영사가 되었든 평생 후회와 죄책감을 갖고 살아갈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기에 크리스챤인 저희들로서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하나님의 뜻을 묻는 방법으로서 택한 것이었습니다.
제비뽑기 결과 제가 아이티에 가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고, 저는 집에 가 짐을 꾸리고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 다른 직원들을 뒤로 하고 새벽 3시에 퇴근하였습니다. 이른 아침 저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면서 아이티로 들어가면 제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솔직히 알리며 작별인사와 당부의 말을 해 주었습니다. 8살인 제 첫째 아들 녀석은 다시 저를 못 볼 수도 있다는 말에 울면서 뛰쳐 나가더군요. 아내는 꼭 가야하는 것이냐고 한 번 묻고는 그렇다는 제 한 마디에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가족들을 뒤로 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침 일찍 대사관에 출근해 보니 강 대사님은 모든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계획을 짜 놓고 계셨습니다. 이미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를 현장 지휘하신 경험을 갖고 계신 터라 저희 직원들이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치밀하게 준비하시기도 했고, 밤새 고민하며 여기저기에 전화연락으로 지시를 내려놓으신 것이었습니다.
이 날 아침 저희가 우리 교민 상황에 대해 듣게 된 최신 정보는 현재 안전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한국인 7명 중 4명이 카리브 호텔에 투숙하였었는데, 이 호텔이 무너졌다는 것이었습니다. UN PKO군인 아이티안정화군(MINUSTAH)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파견된 이선희 소령님의 숙소가 인근 몬타나 호텔이었는데 이 호텔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을 이 소령님의 급박한 목소리로 들었던 터라 카리브 호텔 붕괴는 눈앞이 깜깜해 지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작정, 사실 아무 대책없이 혼자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제게 대사님께서는 아이티 현지에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고 있어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교민(최상민 사장), 저를 도와주고 사진으로 기록을 남길 코이카 봉사단원(송준권 단원), 그리고 우리의 불어 통역을 맡아 줄 당지 KOTRA 무역관 아이티인 직원, 그리고 예전에 대사님의 아이티 출장시 운전을 해 아이티 지리를 알고 있는 공관장차 운전사를 긴급영사구조팀원으로 제게 붙여 주셨습니다. 이렇게 대사님의 치밀한 지시와 각 분야에 특기를 갖고 있는 긴급파견대 대원들을 보며 조금은 든든한 마음으로 아이티 국경을 향해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긴급영사구조팀이 이렇게 떠날 때는 3박4일을 예상하고 짐을 챙겨 갔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감사하게도 아이티 국경까지 가는 길에서 카리브 호텔에 투숙했던 한국인 4명이 무사히 도미니카로 빠져나온 것을 확인하였고, 아이티에 도착한 당일 밤 저희는 마지막으로 생사가 확인되고 있지 않던 교민 1명을 직접 찾아가 무사하게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대참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모두 무사함을 확인함으로써 임무를 조기에 종료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아이티에 긴급구호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하며 저의 임무는 교민안전 파악에서 구호단 지원 업무로 변하였습니다. 사실 교민 생존 여부 확인 업무가 저의 긴장과 우려에 비해 너무나 무난히 끝나 안도하면서도 스스로 계면쩍어 하던 차에 맡겨진 이 임무는 너무나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지진의 재앙에 고통받는 아이티 인들을 저 나름대로 도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와 코이카 송준권 단원은 이제 이틀 후면 도착하게 될 봉사대의 숙영지와 봉사장소를 찾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구호품이 배급되지 않아 언제라도 폭도로 변신할 수 있는 아이티인들로부터 안전이 확보된 숙영지를 확보하고, 지진의 피해 속에 생존자가 있을 만한 곳을 119 구조대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포토프랭스에서도 지진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돌았습니다. 시체는 곳곳에 널려있었고, 여진의 공포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여기저기에 모여 저희에게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치안이 확보된 숙영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저희는 이미 도미니카(공) 봉사대가 머물고 있고 우리 봉제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Sonapi 공단을 후보지로 골랐습니다. 이곳은 물도 전기도 사용할 수 없는 곳이었지만, 공단 보호를 위해 유엔군이 지켜주고 있어 치안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편, 긴급영사구조대의 일원으로 파견된 최상민 사장은 자신의 발전소들이 모두 무사함을 확인하고, 아이티 전력청장을 만나 향후 아이티 전체 전력망 복구계획을 세워 주는 등 바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구호단 파견에 관한 저의 얘기를 듣더니 자신이 공사중인 발전소 부지가 치안도 확실하고 물과 전기도 공급될 수 있으니 Sonapi 공단 대신에 그곳에 숙영지를 마련하라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방문한 결과 3.5m에 이르는 담과 두꺼운 철문이 광활한 부지를 철저하게 둘러 지켜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최 사장은 그곳에 일하는 직원들에게 우리 봉사단이 오는 계획을 설명하고 샤워실, 화장실 설치 등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하나하나 지시하였습니다. 샤워실이 긴급히 만들어지고, 옆의 물탱크가 청소되고 물이 채워졌으며, 셔틀버스를 운행해야 할 만큼 먼 곳에 설치되어 있던 간이 화장실 2개가 옮겨져 왔습니다. 이렇게 좋은 부지에, 이렇게 든든한 지원자까지... 정말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갔습니다.
사실 우리 구조대와 의료봉사단이 한국에서부터 여러 곳을 경유하여 힘들게 지구 반대편 아이티에 도착하여 달랑 4-5일만 봉사하고 돌아가야 하는 것을 생각하며, 그리고 그 분들이 숙영지 자리 잡느라 이틀, 짐싸느라 하루를 소비토록 함으로써 실망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마침 우리 지휘사무실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발전소 건설현장 사무실에는 무선 인터넷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봉사단원들이 한국에서 혹여 걱정하고 있는 가족들과 인터넷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으리라는 순진한 생각에 깔끔한 인터넷 휴게소를 사무실 옆에 설치하였습니다.
드디어 봉사단원들이 숙영지에 도착하여 우리가 이틀간 준비해 놓은 것들을 보았을 때 경탄해 마지 않았습니다. 119 구조대의 백범흠 부대장은 자신이 파키스탄 지진, 인도네시아 쓰나미, 카트리나, 쓰촨성 지진 등 온갖 구조현장을 다녔지만, 이렇게 샤워실과 인터넷까지 되어 있는 캠프장은 처음이라고 몇 번이나 최상민 사장과 저희 대사관에 사의를 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로서도 봉사대원들이 봉사활동을 마치고 들어와 안전한 곳에서 지내게 된 것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아이티 지진에 대한 전세계 그리고 온 국민의 관심에 부응하여 우리 언론사에서도 기자들이 50여명이 아이티로 들어왔습니다. 아무 것도 준비해 오지 않은 상태에서 저희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는 기자들과, 숙영지 치안 및 질서 확보와 원활한 봉사활동 지원에 정신없이 바쁜 저희는 서로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웠습니다.
원래 봉사단용 인터넷 휴게실로 꾸민 사무실 옆 장소는 기자실이 되었고, 기자들의 송고 문제로 자질구레한 문제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디젤로 발전기를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측은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디젤을 아껴야 했고, 기자들은 새벽까지 발전기를 돌리기를 원했습니다. 또 숙영지 경비를 위해 저희는 야간 경비 4명을 세웠지만, 숙영지의 인터넷이 느리다며 공항 근처 프레스실로 가기 위해 어떤 기자들은 현지 지리를 아는 경비 3명을 데리고 나가기도 했습니다.
<<긴급영사구조팀이 파견되어 숙영지 등을 준비하는 과정과 이후 발생한 소소한 문제들은 웹싸이트 www.kodocaforum.org를 방문하여 저와 같이 파견된 KOICA 송준권 단원이 써 놓은 일지를 보시면 더욱 생생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싸이트는 강성주 대사님이 public diplomacy 차원에서 정성들여 만들어 운영 중이신 웹싸이트입니다>>
통신, 언어, 식사, 잠자리 등 모든 것이 그리고 모두에게 열악한 상황 속에서 MBC 및 일부 기자들이 불만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마침 있었던 강성주 대사님의 숙영지 방문시 대사님의 합동기자회견에서 MBC 유재광 기자는 10여 차례에 걸쳐 유도성의 자극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당시 강 대사님은 전혀 화를 내지 않고 담담히 대답해 나가셨는데, 급기야 민망한 상황에 참지 못한 다른 기자들이 유 기자를 제지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 후 여러 기자들이 대사님께 대신 사과를 청하였고, 숙영지의 모든 사람이 보고 있는 앞에서 일부 기자는 유기자와 고성의 말다툼을 벌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동료 기자들이 보기에도 유재광 기자는 예의를 갖추지 않았고 악의적으로 대사님을 대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유 기자는 취재한 내용을 적절히 짜깁기하여 사실을 왜곡하는 내용을 내보냈습니다. 그러면 유 기자가 자신의 보도에서 대사관에 대해 지적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반박하도록 하겠습니다.
화장실, 샤워실, 취침장소 등의 열악성 문제
- 아이티라는 최빈국에 봉사를 하러 오면서 좋은 시설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감내하며 발전소 부지를 제공한 최상민 사장이 배려한 덕분에 치안이 확보되고 샤워실과 화장실을 새로 만들어 우리 봉사대는 나름대로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저는 우리 정부가 아이티에 기증하는 약품 건으로 공항 근처에 위치한, 세계 각국의 봉사대와 국제기구가 한꺼번에 머물고 있는 캠프촌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MINUSTAH측은 저희에게 치안상의 이유로 동 캠프촌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하는 것도 고려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화장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전혀 갖추어 지지 않아 저희가 이를 정중히 고사하였습니다. 도미니카(공) 봉사단들이 머무는 Sonapi 공단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물과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 위에서 언급했듯이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에 다녀온 119 구조대 부대장은 이번처럼 훌륭한 숙영지는 처음이라고 몇 번이나 감탄하며 사의를 표명하였습니다.
- 화장실 및 샤워장 운영에서 한 두 번 청소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물공급이 되지 않는 소소한 문제가 발생하기는 하였으나, 전반적으로 계속 잘 운영 공급이 되었습니다. 최상민 사장이 현지 직원들에게 지시하여 화장실 분뇨 처리와 물탱크 채우기 등을 지시하였기 때문입니다.
대사관 직원 사무실 문제
- 대사관 직원은 기본적으로 화장실, 샤워실, 식사 등을 모두 구조대원들과 똑같이 사용하였습니다. 오히려 저는 남는 텐트가 없어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는 사무실에서 취침하고 생활하였던 것입니다.
- 맥주는 구조대원 및 봉사단원을 격려하기 위해 대사님이 아이티를 방문하시며 사오신 것이었고, 1차 구호단 및 2차 구호단 마지막날 1인당 1~2캔씩 배급되었습니다.
- 에어매트는 숙영지 설치 후 몇 일이 지나 공수되었는데, 대사관 직원 뿐 아니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배급되었습니다. 119구조대원은 자신들의 얇은 공기 매트가 있었는데, 저도 에어매트가 도착하기 전까지 사무실에 이 매트를 깔고 잤습니다.
- 에어컨은 이미 발전소 현장사무실에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고, 발전소 건설 사무소 직원들도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는 상황에서 당연히 작동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사님의 ‘자급자족할 수 있는 봉사단이 왔으면 좋겠다’는 멘트
- 유기자는 강 대사님께서 이 멘트를 마치 우리 119 구조대에 대해 한 것처럼 짜깁기를 하였습니다만, 사실 이 부분은 앞으로 입국하는 NGO에 대해 문의한 내용에 대해 대사님이 답변한 것이며, 우리 외교부의 입장입니다.
- 그간 재난 피해를 입었던 다른 국가들과 달리 아이티는 국가조직이 전혀 운영되고 있지 않고, 특히 극심한 피해를 입은 탓에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 단체에 대해서도 행정, 치안 지원을 해 주기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교통수단, 숙영지, 봉사활동기관 등 모든 사항을 봉사단체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읽었던 외신 기사에 따르면, 이런 것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봉사단체의 방문은 짐이 될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유 기자는 이를 왜곡하여 마치 대사님께서 우리 119 대원들을 나무라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유재광 기자는 현지에서 숙영지 운영 책임을 지고 있는 저를 계속해서 취재하려 했으나, 제가 다른 사람들과의 면담으로, 또는 대사님 수행으로 인해 계속 일정이 있어 결국 인터뷰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유 기자가 아이티를 떠나는 마지막 날 아침에도 저는 대사님의 대통령경제수석 및 총리경제고문 면담 수행 때문에 마침 숙영지에 없었는데, 유 기자는 저를 계속 찾다가 결국 ‘인터뷰 해야 하는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아마 저에게 큰 불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봉사단이 온 후로도 저는 치안 유지와 봉사활동 지원에 집중하였고, 아이티의 치안사정상 안전 문제가 워낙에 민감하여 기자들을 본인들의 기대에 비해 홀대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저의 경험과 능력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따로 밥을 챙겨주지 못했고, 원하는 대로 차량을 제공해주지 못했습니다.
16일간의 아이티 출장을 마치고, 대사관에 들어오니 직원들이 반가와 하면서도 이런 기사가 나왔다고 알려주며 근심어린 얼굴로 맞이합니다. 어차피 죽을 수도 있는 길을 각오하고 갔던 길을 다시 돌아왔기에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구요. 열심히 일한 봉사단원들을 서포트하여 재난에 처한 아이티인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만일 왜곡보도로 인해 저 하나 오해받는 것으로 끝난다면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아이티에 파견되었다는 아들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주변 분들께 기도를 요청한 부모님께서 무안해 하실 것 같아 걱정스럽기는 하지만요.
그러나 진실이 왜곡되고, 국민을 호도하는 것을, 그리고 제가 모시고 있는 분이 억울하게 인터넷상에서 무자비하게 난도질당하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여기 도미니카(공) 산토도밍고에서 봉사단 필요물품을 사서 나르고 후방지원하느라 매일 밤12시가 넘어 퇴근했던 공관 직원들의 허탈함도 참 안타깝구요. 다만 우리 외교부 직원들만이라도 진실을 알고 혹시라도 오해하시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교민안전 확인을 위해 3박4일치 옷을 챙겨 떠난 아이티 체류기간이 긴급구호단 파견, 2차 구호단 파견 등으로 연장되며 15박16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올 날을 하루하루 세어가던 첫째 아들 녀석이 지금도 저를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고, 아이티에 도착해서 얼마 후 전화하여 무사하다는 말을 전하자 마자 울음을 터뜨리던 아내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만 두서없는 긴 글을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결론은 기자가 대우 빡쳐서 편집해서 엠비씨에 보낸거임
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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