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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서 버티려면...
빨숙이오빠등록일2010.04.28 09:48:17조회1,799

	

 


 


처음 이 길을 들어서게된게 사업실패와 선물옵션일의 실패가 이어지면서


 


인생이 벼랑끝에 내몰리면서 시작하게 된거 같아요


 


호남선기차에 지친 몸둥이를 맏기고 도착한 영등포역..


 


12월 말 칼바람이 불더군요


 


나의 미래를 예견하는듯 가슴이 아리고 시렸습니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아무리 인생이 밑바닥으로 추락했어도 예전 가닥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죠


 


정장 한벌3-4백 셔츠 한벌에 3-4심만원짜리만 입던 내가


 


모텔청소를 하려면 필요한 옷가지를 사는데 전부해서 3만원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죽는거 보다는 사는게 낫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시작한 모텔 일..


 


처음 일하던곳의 관리자의 말씀이 이곳에서 버티려면 나름의 세계를 가져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들을 극복하는게 어렵다고..


 


저 나름대로 길을 모색하게 된게 외국어 공부였습니다


 


일어는 1급자격증이 있었던 관계로 영어와 스페니쉬에 도전하게 돼었죠


 


청소를 하다보면 쉬는시간이 3시간정도 있더군요


 


주위 여건도 좋았구요


 


여동생이 서울에서 동시통역일을 하는관계로 막히거나 모르는게 있으면 바로 동생에게 물어 물어


 


공부 했습니다


 


지금은 어줍잖게 나마  3개국어를 합니다


 


모텔서 썩기는 좀 아깝죠잉..ㅎㅎ


 


이렇게 나 자신의 레벨을 올리다 보니 나름 자신감도 생기고


 


시간나면 남들 씹기바쁜 모텔생활에 타의모범(?)이 되니 관리자들도 저를 다르게 보고


 


함부로 못하셨던거 같아요


 


전 이일을 딱 10년만 할 생각입니다


 


힘이 딸려서도 오래는 못할거 같구요


 


나머지 인생은 베낭하나 메고 전세계를 돌아 다니며 세상을 만나고 싶고


 


세상의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도중에 체력이 딸리면 다시 돌아와서 나이에 맞는 일 찾아 또 하다가 또 나가고 그러려구요


 


요즘 쉬는날엔 혼자 혹은 지인들과 여행을 많이 다닙니다


 


개나리가 활짝 핀 봉화 승부역의 아기자기한 풍경


 


한때 영화를 누렸으나 폐광촌이 되어 암울하고 을시년스러운 철암역전 풍경


 


너무나 아름다워 가슴이 시렸던 강진만 낙조..


 


가도 가도 황토밭인 시인 김남주님의 고향 해남..


 


이 아름다운 보석들을 만나는 기쁨 그리고 길가던 객에게 막걸리 한잔 권해주시는 시골분들의 인심.


 


일이 힘들고 사람에 치여 힘들때마다 저는 저만의 세상을 만나러 갑니다


 


제가 일하는 업소 글을 쓰다보면 울 직원들 맨날 욕만 하는거 같지만..


 


사실은 애정이 듬뿍 담긴 나름 제 자식 자랑 대놓고 못하는 그런 마음이 큽니다


 


사람은 절대로 혼자 살수 없다잖아요


 


같이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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