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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하루...
수애사랑등록일2010.08.20 08:28:01조회1,530

	
간밤에 평소에는 잘 먹지도 못하는 술을 질리도록 퍼분 탓인지..
그간 늘 자신을 괴롭히던 불면증을 접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수 있었다.
새벽의 미명이 밝아오자 마자 눈을 부비고 평소와는 달리 조금은 개운한 기분으로 몸을 일으켰다.
몇일간 쌓였던 청소라던지 그간 밀린 집안일들을 마무리 하고 간단한 복장으로 집을 나섰다.
몇일간 아직 면접자리는 한곳도 나질 않은터라... 일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 거리기 일수 였다.
마땅히 갈곳은 없었지만 왠지 오늘만은 집에 있기 싫어 무작정 전철을 탄다.
시간은 어느새 오전 8시..
지하철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이 붐벼있었다.
모두들 바쁘게 살아가는 듯.. 나만 정지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우울한 기분을 뒤로한채 전동차에 몸을 맡겼다.
차창에 비추어진 사람들의 제각각 표정들..
나역시 얼마전까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었는데..
몇년간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멋있게 발을 돌렸지만..
꿈을 안고 찾아온 이곳 모텔리어의 삶은 내겐 그리 호락호락 하지 만은 않았다.
보조생활을 접고 초보당번자리를 구하러 다닌지 벌써 한달째가 접어든다.
주차가 서툰터라 면접자리 마다 퇴짜맞기 일수 였다.
영원한 프로보조로 남아야 될 판국인것인지..
왜그리도 운이 없는지..


여튼 어느날 운좋게 소개받은 신사동 모호텔에 당번으로 취직하게 되었다.
황당한 건.. 원래는 격일제 인데 몇일전 들어온 당번한명과. 그간 일하던 당번을 포함하여 나까지 3명이서 우선 3교대를 돌린다는 계약하에 들어오게 되었다.
3교대를 돌리면서 손님사정을 봐서 한명을 일주일안에 자른다는 내용이었다.
나역시 사정이 급한터라 물불가리지 않고 그냥 일하기로 하였다.
첫 출근후 간단한 전날 숙박 베팅을 마치고 청소기를 돌렸다.
사실 그곳 당번은 말이 당번이지 보조가 없는터라 당번이 보조일을 병행했다.
오전동안 건물보수공사때문에 짐을 나를일에 동원되어 짐을 나르고 저녁식사를 마친후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업소상대인지라.. 일반손님은 거의 없었다..
10시이후 손님이 붐비기 시작하여.. 약 두시간 쯤 후에 신기하게도 뚝 발걸음이 끊겼다.
지배인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날 첨봤다. 지배인은 사장의 조카...
여튼 지배인은 프론트에 앉아서 티비만 보고 별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잠시후 전무(지배인의 작은삼촌)라는 사람이 나타나 지배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후 나를 불렀다.
이야기인 즉슨.. 보다시피 모텔사정이 안좋아서 미안하지만 내가 그만두길 바란다는 내용의 말이었다.
황당했다.
하루일했는데.. 24시간채우고 끝인가..
항변하고 싶었고.. 사정도 해보고 싶었다..
얼마만에 얻은 자리 였는데.. 너무도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시작한 일이라.. 마무리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침까지 다른생각 없이 나름데로 성실히 근무했다.
아침이되자.. 퇴근준비를 마치고 하루일당을 계좌로 보내주겠다는 말을 뒤로하고 그곳을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담배한갑을 다 피웠다.
씁쓸한 기분이었지만.. 머릿속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주머니안에 밤새일하고 벌은 10만원 남짓의 지폐만 자꾸 쪼물락쪼물락..


그후.. 또 몇일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그간 면접도 몇군데 없었다. 물어물어 찾아간 곳들은 모두 사람을 구했다고 하기 일수고.. 마땅 자리가 있는곳은 주차능숙자를 원하는 터라 퇴짜맞고 돌아서기 일수 였다..

얼마나 흘렀을까.. 전철을 타고 가다 무작정 한강이 보이는 역에서 내렸다.

강물을 바라본다..

강바람이 몹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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