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로고

[뉴스엔 이수연 기자]

대한민국 약 3만개 모텔. 그곳의 물은 안전할까?

2월 11일 방송된 KBS 1TV 소비자고발에서는 지난 2008년 1월 ‘대한민국 모텔, 시트를 제대로 갈까?’편에 이어 3년만에 모텔의 위생상태 점검에 나섰다.

제작진은 모텔에서 물을 마시고 복통을 일으켰다는 제보를 접수받고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제보자가 마신 모텔에 비치된 정수기물을 10년간 정수기를 관리했다는 전문가와 함께 확인했다.

확인 결과, 정수기의 내부에서는 먼지를 비롯해 각종 이물질이 발견됐다. 생수통에는 유명상표가 붙어있었지만 냉온수기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유물이 가득했다. 도저히 먹는 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이어 다량의 물때도 검출됐다. 심지어 물때는 점액으로 변해 충격을 안겨줬다.

제작진은 일부 모텔에서 생수병에 정품 생수를 나타내는 수질개선 부담금 납부증명 표시가 있는 가짜 생수를 소비자들에 제공하고 있는 실태도 고발했다.

심지어 생수병을 재활용한다는 모텔 직원의 증언에 따라 서울 지역 20곳의 모텔에서 시료를 채취해 세균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20곳 모두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 심지어 기준치보다 1,000배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 곳도 있었다. 또 생수를 제공한 16곳 중 11곳은 수돗물 성분이 검출됐다.

그 중 제작진은 일반 기준치보다 700배 넘게 세균이 검출된 모텔을 찾았다.

모텔 관계자는 “아리수 물은 그냥 먹어도 좋은데 정수기 필터를 거쳤으면 더 좋아야 할 거 아니에요 물이?”라며 “그럼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방송에서 수돗물이 나쁘니까 정수기 물도 나쁘다 이렇게 방송을 해야지”라며 분노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41곳 중 26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손님들에게 청결한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모텔 업주들의 바른 양심이 필요한 때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모텔뿐만 아니라 일부 주유소와 당구장 등에서 제공하는 생수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제보를 접수받은 후 불량생수 제조 현장을 찾아 실태를 점검했다.

이수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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