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일하다 보면 분실물이 나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것은 정말 값비싼 귀금속의 경우인데
다른곳에서 잃어버리고 모텔에서 찾을려는 손님도 없지는 않지만
모텔종업원이 청소하다가 의도적으로 슬쩍 감춘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아래는 그와 관련된 제 경험담입니다
신림역에서 조금은 떨어진곳에 있는 조그만 모텔에서 보조로 일할때의 일입니다
규모가 작은곳이라 흑룡강출신의 조선족 이모와 둘이서 일을 했었구요
그곳은 유난히도 분실물이 많은곳이었습니다
대실을 들어가보면 나름 깨끗하고 쓸만해보이는 목걸이라든지 귀걸이가 화장대 위에 있었고
절대로 버린것이라고 볼수있는 근거는 없었기에 항상 그 분실물들을 카운터로 가져다 주는것은 저의 일과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한것이
분실물이 생기는대로 전부다 카운터에 가져다 주는데도 불구하고
다음날이나 몇시간후에 분실물을 찾으러 온 여자손님들은 자기것이 없다는 사람이 점점 많아 지는데
저로서는 상당히 억울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으니 답답하더군요
그러는 와중에 놀라운 장면을 엿보게 됩니다
분실물이 많았던 다음날 오전이었습니다
이모가 잠깐 쓰레기를 버리고 온다고 말하길래 약간 이상한 촉 이 느껴져서 뒤를 밟았습니다
종량제 쓰레기 봉투가 있는 뒷마당 주차장으로 가더군요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버리는것은 2일정도 모았다가 그날 일과가 끝나고 맨마지막에 둘이 같이 하는것이고
보통 계단에 모아두었다가 끝날때 종량제 봉투에 집어넣는데
별로 차지도 않은 비닐봉지를 들고 종량제 봉투가 있는곳으로 가는것이 수상해 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쓰레기를 뒤지는것 아니겠습니까?
그 쓰레기 안에서 목걸이와 금반지가 별도의 종이에 쌓여 있는듯 보였고
그것을 재빨리 꺼내서 옷주머니에 챙기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었죠 범인은 그 이모였던겁니다
순간 갈등이 일더군요 가서 말할것인지 말것인지 그런데 결국 말을 안하는쪽으로 결정을 봅니다
왜냐면 물건의 주인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고 이래저래 귀찮아 지는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이 전부라면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지 않겠죠?
그 이모가 사용하던 정말 기발한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화장실 변기뒤에 물받이통을 이용하는것으로
간혹가다보면 화장실 세면대에 귀걸이를 벗어 놓는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비닐봉지에 쌓아서 변기 물받이통의 레버줄에 묶어 놓는겁니다
몇호실인지만 기억해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청소할때 다시 빼내는 식입니다
많은날이 지나고
그 이모와 친해진다음에 슬쩍 물어보니까 의외로 대답을 자세히 해주는데
제가 방에서 나온것을 1층카운터에 갔다주고 오는 시간동안에 그런작업들을 했었다고 털어놓더군요
앞서 말했듯 어차피 주인과 연락이 안되는데 그물건들에 대해 머라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죠
그이모가 자랑하듯이 보여주는 자신의 짐가방에는 각종 목걸이와 귀걸이가 가득차 있었고
저에게 예쁘게 보일려는듯 자기 귀에 귀걸이를 꽂으며 빙긋이 미소를 짓더군요
그 미소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7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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