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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 좀 들어주실래요...
storm3333등록일2012.10.28 16:25:46조회1,524

	

일 단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작년까지 당번 생활만 8년정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올해 32살의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저 역시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한 2년 정도는 짤리기도 하고 내가 그만두기도 여러번...


이 곳 저 곳을 들락 날락 하며 생활 하던 차.


괜찮은 직장 좋은 사장님 만나 한 5년을 근무하며


꽤 목돈을 마련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그리도 급했고 얻고자 했던 마음이 컸던지


아는 지인분께 된통 당해 무일푼 알거지가 되었고,


또 다시 시작하게된 모텔업무.


 


일단은 당번을 하며 배워두었던 베팅에 자신이있어


겁도없이 덜컥 일을 시작했는데,


베팅이란 직업 참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일단 제 업무량은


평일엔 60~70개


주말은 100~120개 정도의 방을


숙박 대실 상관없이 모든 혼자서 베개피까지 전부 다 싹 갈았습니다.


 


그래도 평일엔 할 만 했지만,


주말엔 정말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오죽 힘들었냐면 일요일 업무를 마치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너무 힘들어 주저 앉기를 여러번.


허리는 물론 발바닥, 손가락 마디마디 안 아픈 곳 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정작 제일 힘들었던 점은 베팅 삼촌이란 차별이었습니다.


 


어떻게보면 똑같은 직장에서 같은 직원들 뿐인데,


당번과케셔,지배인 말 그대로 카운터 업무를 보시는 분들하고는


완전 다른 세계에 사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더군요.


 


청소하는 사람들이 카운터 사람들과 친해 질 수 없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주말 그 힘든 시간에 간단한 심부름으로 카운터를 들릴 때면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자기들끼리 희희낙낙.


조금만 도와주어도 한결 수월 할 텐데 당번님들은 그저 자기일에만 몰두.


그리고 한 참 힘든 시간에 청소하기도 바쁜데,


전화 늦게 받는다고 버럭버럭.


어떤 날엔 밥먹는다고 카운터로 내려가면


청소팀하고 인사는 커녕 눈도 안 마주치는 캐셔.


그래도 자기보다 많아도 한 참 많으신 어른신들인데


기본적인 예의라곤 찾을래야 찾을수도 없고...


 


당연히 좋은 분들이 많은건 알고 있지만,


혹시나 참고 하시라고 적어봤습니다.


 


 


 


당번일을 8년정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보니


카운터 역시 힘들다는건 당연히 알고 있지만,


이번에 겪어 본 청소는 차원이 다르게 힘듬을 느꼈습니다.


 


 


시간당 4000원도 못 받고 꼬박 14시간 동안 먼지란 먼지는 다 마시며 일을 하는데


휴일이라곤 한 달에 고작 이틀.


 


14시간을  일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이냐면...


12시에 일이 끝나 샤워하고 빨래하고 나면 새벽 한시


하루종일 내 시간이라곤 겨우 이 시간 뿐이라서 아쉬운 맘에 티비라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피곤에 쩔어 잠들길 여러 번.


그래도 일 할려면 밥은 먹어야 하기에 9시에 일어나면 수면 시간이라곤 겨우 6~7시간이 전부  


또 다시 시작되는 청소.....


 


말 그대로 일하고 먹고 자는게 하루의 전부.


 


사람이라면 최소한 사람도 만나고 가끔 술 도 한 잔 하고


자기 충전이라는게  있어야 하는데,


모텔 청소일은  그런건 꿈도 못 꿈.


말 그대로 감옥살이.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무슨 사정으로 인해 당장에 갈데 없고 마땅치 않은


최소 약자들을 데리고 종 부리듯 일 시키는 고용주들.


 


그 분들은 가끔 말씀 하신다.


재워주고 먹여주고 월급도 주니깐 이건 우리가 손해라고.... 


 


정말 그 분들이 원해서 재워주고 먹여주는 걸까???


 


한 시간이라도 더 많이 일 시키고 한 시간이라도 더 빨리 일 시킬려고


어쩔 수 없이 재워주는건 아닐까?


 


12시에 일이 끝나서 집으로 퇴근 하려면 최소 집 앞에 직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 런 분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 분들은 또 말씀 하신다.


"아이고~ 한국 사람들은 힘든 일을 안 할려고 하는게 문제야!!! "


" 이거 봐 순~중국 사람들 뿐이자나.."


 


최소한 가정이 있는 한국 주부가 12시에 퇴근을 해서 10시에 출근 하는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도대체 어떤 마인드 이시길래 이런 조건에서 한국 사람을 찾으시는건지...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건


그들을 무조건 욕 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누구 말대로 모텔일이라는게 당장에 바꿀 수 없다면


최소한 그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든든한 밥 한끼라도 드리라는 겁니다.


 


청소 하시는 분들도


누구의 어머니며 아버지고 딸들이며 아들들입니다.


말도 밥도 커피맛도 다른 곳에서의 외로움이 어느 밤 그들에게 문득 올텐데
그 때 최소한 차별적인 슬픔은 없었으면 합니다.


 



제 글이 너무 길죠?


또 뻔한 소리 하고 있네 생각하시죠?


그런데 알고도 안 고치는 건 정말 나쁜겁니다.


 


모텔 일 정말 힘듭니다.


 


그런데 이 힘든 일을 하며 차별의 고충은 없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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