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면접을 보았을때...
톰지얼짱관리자등록일2009.10.03 12:39:20
조회2,619
안녕하세요... 닉네임 바꾸는데 들어가는 풍선200개 모으려 힘쓰는 당번입니다..캬 -_-;;
고충란에 적어야하는지 자유게시판에 적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을 쉬게되어 면접을 보는 경우가 모두들 생기죠..
저도 이전에 일을 좀 쉰 후에 면접을 보러 여기저기 돌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소개소를 탔고.. 신촌에 있는 모 호텔로 면접을 보게 되었지요...
처음에 전화를하니 캐셔분께서 받더라구요...
목소리에서 친절함이 배어 있는 말투였습니다.... 속으로 혹시 내가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이분과 함께 일하게 되면 참 재밌고 초심 잃지 않으며 일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요...
암튼 위치를 안내받고 그쪽으로 향했죠...
위치를보니 대로변 바로 옆에 붙어있고 주차장도 아주 넓은..
한눈에 봐도 장사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옷매무새를 바로하고 호텔로 들어선 순간
상큼한 아까 그 캐셔분 목소리...^^;;
캐셔 : 면접보러 오신거져...^^?
나 : 네.. ^ㅡ^;;
하지만 목소리보다 실물이 덜 이뻤던 것은 사실입니다... ^ㅡ^;;;;;;;;;;;;;;;;;
면접 대기자가 몇명있다면서 저를 2층 객실로 안내하더군요...
나 : (속으로) 카운터는 비어있는 거 같은데... -_-;;
2층을 올라가며 그 캐셔가 저에게 한마디 건넵니다..
캐셔 : 어두컴컴한게 좀 그렇져.....^^?
나 : .............?
뭐가요... -_- ?
캐셔 : 어두컴컴하고 좀 글찮아여.....^^
나 : 네..... -_-;;;
암튼 손수 객실로 안내하며 에어컨까지 켜주며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을 남긴채
그녀는 카운터로 다시 내려가더군요...
굳이 객실까지 들어와서 안내해 줄 필요는 없었는데.. -_-ㅋㅋㅋㅋㅋㅋ
15분정도 지났을까요... 면바지에 라운드 티셔츠를 입고 안경을 쓴
30 세 정도에 한 남자가 들어옵니다...
순간적으로 직감했죠....
" 히밤... 여기 배팅치는구나... 망할놈의 소개소 실장... -_-;;; ..... "
면바지의 그남자는 인상이나 말투가 좀 까칠합니다...
제가 맘에 안들어서 였을 수도... 있겠죠....^^?
면바지 : 면접보러 오셨죠..
나 : 네...
면바지 : 이곳은 페이가 얼마고... 몇시에 출근하여 몇시까지는 배팅치고
사장님은 언제나오시고 지배인님은 언제 나오시며...
맥주권은 없고 따블도 그리 많지는 않으며..
차가 좀 많아서 무조건 뛰어다니셔야 하고
오후엔 면바지에 티 입고 배팅치시면 되는거고.... 주저리 주저리..
면접대기자가 좀 있으니 이력서 주고 가세요..
나 : 그냥 집에 갈게요... -_-;;
면바지 : (당황하며) 이력서는 주고 가.....
나 : 갈래요... -_-;;
그렇게 5분도 안되어 저는 카운터 입구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해맑게 웃으며 안녕히 가시라는 캐셔의 인사를 뒤로한 채......
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가게가 배팅치고 뭐 이런것 이기 보다는
그 맞당번의 표정과 태도 입니다...
마치 자기가 여기 오래일한 사람이고
내가 짬밥이 더 많으니 새로 면접보러 온 사람을 약간 깔보는 듯한 인상과 말투...
저의 느낌을 표현하기에는 글솜씨가 너무도 부족하지만...
여기 게시판을 이용하시는 당번분들 께서는
자기 맞당번을 구하시고자 할 때에..
처음본 사람이 아무리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들 인상쓰거나 뭐 좀 되는듯한 모습
보이지 않으셨으면 해서 입니다..
지금은 저도 좋은 교대 맞당번 형 만나서 재미있게 하루하루 일하고 있지만요...
당번이든 캐셔든 이 좁은 모텔세상 안에서는 언제든 다시 만나게 되더라구요......
옛날 면접을 보면서 기억나는 것은
그 신촌 면바지의 인상과 말투.... -_-;;
너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있는 곳에 면접보러 오면....
혼난다... ㅡ.ㅡ;;;
추석입니다..
오늘 재수없게 근무걸리신 분들...
수고하시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