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야놀자 그리고 리어님들
아이호프등록일2009.10.02 20:15:13
조회2,688
K대학 졸업후 그놈의 온라인게임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29란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돈을 버는 행위를 한것이 모텔 일이었어요.
그 전에는 제 손으로 돈한푼 벌어보지 않았죠..
친척이 모텔을 개업하면서 얼떨결에 발을 들여서..
이제 8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네요.
처음엔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개업과 동시에 시작하면서..
할 일은 많은데, 경험이 없으니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았죠..
더군다나 친척이 운영하고, 게다가 친척도 모텔이 처음인데다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려하니.. 할일이 많아지고..
근무시간,급여,음료권등 모텔의 모든것이 불투명하고 불규칙적이었어요.
모텔개업한지 8개월째인데 청소팀이 벌써 4번 바뀌었으니......
또한 초기엔 손님들이 불규칙적이었고 자금상황도 좋지않아
어떤것 하나 요구하고 주장하기 힘든 상황이었어요.
현재는 일정 매상을 유지 하고 있고, 점점 매출이 올라가고 있어서 다행이네요.
오늘이 모텔에서 일을 하는 마지막 날이네요..
갑작스레 조그마한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어, 직원도 못구하고 인수인계도 없이
떠나게 되어 후련함 보다는 걱정스런 맘이 더 크네요..
저희 이모는 연세가 좀 있으셔서..
비품/객실/설비/청소상태/카운터/정산 등 모든일을 제가 해왔기 때문에..
월요일 부터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이 되네요..
인수인계 사항을 ppt와 한글문서로 정리를 해놓긴 했는데,
뭐.. 저 없어도 잘 돌아가겠죠.. 괜한 기우인지도 모르겟네요..
초창기 어떤 젊은 손님분들이 야놀자 가입되어 있느냐고 물어봐서
야놀자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었어요.
한 번은 객실 차단기가 내려가서 애를 먹었는데.. 야놀자에서 객실 전원이 날아 갔을때의
점검순서/대응법들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었어요..
각종 전자제품에 이상이 생겼을 때의 해결방법도 배웠구요..
객실비를 깎거나 진상 손님들에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배웠어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 힘들고 지칠땐 여러 리어님들의 고충들을 보면서 (물론, 아닌분들도...)
위안삼아 일을 할수 있었구요.. 궁금한게 있을때 적은 글엔 고맙게도 해답을 얻어갈 수 있는
답글들도 감사했어요..
모텔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과 경험담들도 재미있고 흥미있게 보았구요, 특히나 시간때우기는
생활의 활력소엿네요..ㅎㅎ
비록 눈팅을 주로 했지만, 많은 조언들 충고들 경험들 감사히 얻어갑니다.
이제 야놀자와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네요..
늦었지만 추석 잘들 보내시구요.. 언제나 그렇듯 항상 열심히 하는 리어님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