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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코님 보세요.
내배는술배등록일2010.04.16 05:21:58조회1,813

	

일단 Y대라 하시고 언론쪽 전공을 하신다니 제 사촌동생 좀 잘 부탁. 굽신굽신.


 


누군지도 모르면서 일단은 굽신굽신.


 


 


 


저도 그렇게 순탄한 삶을 살진 않았지만 말이죠.


 


 


은코님께서 말씀하신 그 애증이라는거 말이죠.


 


저도 갑자기 아버님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제 부모님은 이혼하셨습니다.


 


이혼하시고 몇달 있다가 아버님 돌아가셨습니다.


 


그 때부터 제 인생 순탄치 못했습니다.


 


혼자...말그대로 빌어먹고 살았으니 말이죠.


 


원인은 이혼입니다.


 


시발점은 아버님의 도박이구요.


 


행정고시 패스하셨습니다.


 


직장 좋습니다.


 


경마하십니다.


 


이혼하셨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들내미 사춘기시절에 빌어먹으면서 눈치밥먹고 크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버님 원망 안합니다.


 


돌아가신....볼 수도 없는 사람이기에 원망해봤자 뭐해?


 


그런것도 아닙니다.


 


 


 


어느 주말 늦잠자고 싶어서 알람소리도 무시하고 이불속에 콕 틀어박혀있을때


 


어느새 옆에 누우셔서 까칠한 턱으로 내 얼굴을 부비실때.


 


그 땐 잠도 못자게 귀찮게 한다고만 생각했던 행동하나가


 


나이가 먹으면서 까칠한 내 턱을 만져보면서


 


나도 내 자식에겐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Y대가 명문대 Y대가 맞나요?


 


 


처음에 쓰신 글도,


 


후기라고 올리신 글도 제가 보기엔.......


 


고생하시고 그렇게 끌어올려놓으신건


 


정말이지 감동이고 박수를 드리고 싶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명문대생 답지않으시군요.


 


 


 


나쁜 기억이 많을수록 좋은 기억은 묻혀버린다고 누가 그랬습니다.


 


누군지는 기억안나고...


 


분명 좋았던 기억 있을겝니다.


 


그 기억...깊숙히 박혀있어도 끄집어내어보시고


 


아무리 익명성이 보장됐다고는 하지만 은코님 세상에 있게 만들어준,


 


키보드 두들기면서 그런 글이라도 쓸 수 있게 만들어준 부모!


 


아무리 자기 부모라지만 가정사 그렇게 들춰가믄서 비하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암튼 그 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벌써 떠나셔서 못보실랑가 -.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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