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륜
미링등록일2011.01.18 08:54:19
조회5,529
처음 이 남녀를 보았을때 다정한 연인으로 생각햇다.
20대 후반쯤..
항상 5시쯤 와서 7시쯤 나가는데.
처음본게 몇달전...
시커먼 봉지를 한보따리 들고 프론트 앞에와서
재잘 거리며 둘이 좋아 죽겟다는 표정이다.
당번오빠는 입이 한발 나온다.
그 봉지안에 맥주 4캔 정도와 오징어 한마리는 들어 있을테니까...
일주일에 한번저옫 열심히(?) 오는 단골이 되었는데
엊그제...사단이 났다.
그날따라 돈이 없는지
카드를 긁는데...
이노무 카드기가 이상하게 접속이 잘 안되어서 버벅 거린다.
카드기가 겨우 드르륵 거리며 긁어 대고..
사인받고...한장 찢어주고...
키 내주는데..갑자기 웬 물체가 날아왔다.
그건 사람이엇다.
둘이서 부둥켜 안고 프론트앞에서 뒹구는데
장난 아닌 싸움을 한다.
몸을 날린 남자가 이에 올라타고 주먹을 휘두르는데
여자는 그남자 등에 붙어서 말리고..
다들 어안이 벙벙...
사장님이 요란한 소음에 나타나서
뜯어 말리는데...
소화기 들고 휘두루고 날리 부르스
맞던 남자도 용기를 내어서
주먹질 발길질..
그 두사람을 겨우 붙잡고 진정하라고..
그때 그여자가 같이 다니던 단짝 남자에게 하는말
"남편이야.."
허걱...
그 순간..
대항하던 남자는 꼬리 내리고..
거의 일방적으로 맞기 시작햇다.
나가 싸우라고 떠밀어서..
겨우 둘 사이를 벌려 놓자.
애인인 남자는 총알탄 사나이처럼 줄행랑..
그 남자를 놓친 남편은
열이 무지 나는지
그 여자 머리를 잡고 시멘트 바닥에 내팽개치고.
겨우 떠다 밀어서 둘다 내보냈는데..
남편의 차를 여자가 안타려고 발버둥..
(아마 집에 가면 반쯤 죽을듯)
사건현장이 정리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 여자라면 어떻게 변명을 할까??"
아뭏튼
찝찝하고 우울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