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로고

부부팀,숙식은 140,출퇴근은 150 근무시간은 오전 10부터 새벽1시까지.일단 면접을 보러 갔다.

방이 24개,당번은 없고 야간은 조카가 근무한다.동네에 있는 모텔이다.근무 조건이 재밌다.둘 중에 한 사람은 오전10시부터12까지,한 사람은 11시 부터 새벽1시까지.둘이 의논해서 알아서 하란다.부부가 그런다고 한 사람이 쉴 수가 있을까? 교묘하게 10시부터 새벽1시까지 일 시키는 거지.결국 15시간을 일하란 소리다.

집이 가까워 출퇴근 하기로 하고 첫 날에 9시까지 갔다.이것 저것 봐야 하니까.경험자들은 대충 10분 투자해도 안다.

9시 반부터 방 청소를 시작했다.숙박이 14개,그러니까 10개가 비어 있는 상태인데 첫 날인데 일찍 왔으니까 잠시 쉬었다가 하란 소리도 없이 바로 방 나왔단다.

원베팅이라 일은 비교적 수월했다.점심 식사는 3시에 하란다.식사를 마치고 와이프가 카운터에 뭘 물어 보러 갔다.

남자 사장이 않아 있었는데 바로 방 나왔다고 청소하란다.여기는 점심 시간도 없나?어떻게 밥 먹고 수저를 놓자 마자 청소를 하라고 하나?

그래도 말 없이 했다.평일 날은 장사가 안 된다고 엄살이었는데 목요일인데도 방을 44개 했다.물론 저녁 식사때도 마찬가지.바로 청소를 시킨다.

어느덧 새벽 1시.조카가 혼자 카운터를 보고 있다.삐리리~~수화기를 집어 드니 딱 한마디 한다."일 마무리 하세요"

20대 어린 녀석이 오늘 수고하셨습니다란 말도 없이 명령조로 이야기하고 끊는다.

정리하고 카운터 앞으로 갔다.조카가 나온다.내가 먼저 인사했다."수고 하셨습니다.고생하세요"

네 수고하셨습니다란 말이 나올 줄 알았다.멀뚱거리며 쳐다만 본다.태도가 누구한테 배웠는지 너희들은 월급받고 청소하는 사람,나는 이 모텔의 아들이다 하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포스...

여기는 아니다 싶었다.며칠 뒤 벼룩시장에 광고가 실렸다.근무시간 12부터 새벽 1시까지...

며칠 계속 광고가 실린다.아직 사람을 못 구했나 보다.결국은 12부터 해도 될 일을 10부터 시키니 누가 붙어 있겠는가.

하긴 이런 사람들은 절대 의식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