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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地思之
정말아름다운등록일2013.07.26 01:04:20조회1,584

	

 내가 봉급을 받던 시절에는 달력에 빨간 날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2월이 28일 인것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었고 봉급 받는 날이 빨라서 좋기만 했다.


 


1년에 네차례 정기 상여금이 나왔고 1년에 한번 입사월이면 연차수당이 나왔으며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상여금이 나왔고 여름철이면 하계휴가비가 나왔고 겨울에는 동계휴가비가 나오고는 했었다.


 


추석이나 구정에도 어김없이 상여금이 나왔고 연말에 결산하면 순익을 줄이기 위해서 비공식으로 상여금을 주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명분이 없어서 못 주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 노동절에도 상여금이 나왔다.


 


상여금과 연차수당은 1일에 지급되는데 연차수당을 받는 달은 1년중 주머니가 가장 두둑한 달이지만 봉급날에는 세금이 봉급보다 많아서 내 돈을 보태서 세금을 내야 만 했다.


물론 연말에 세금정산을 하면 조금 돌려 받지만 당장 봉급날에는 내돈을 보태서 세금을 내는게 싫었다.


 


1년에 한 번씩 양복도 맞춰 주었다.


명절에는 고향행 버스도 대절해서 운행 해 주었고 여름이면 설악산. 해운대등지에 숙소를 정해서 휴가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근무처가 객지이면 결혼한 사람에게는 무이자로 살 집도 얻어주었고 독신자는 합숙소에서 싼 값에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요새 갑질이라는 말이 신문에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갑질하면서 직장생활을 했다.


 


벌써 40여년 가까이 전 일이니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 시절 잘 보냈고 우리 선배들은 더 좋은 시절을 보냈다.


 


 


퇴직하고 명동에 사무실을 차렸는데 명동에서 장사하려면 외국어는 필수인것 같아서 일본어와 영어 하는 여직원 두명을 채용했는데 급여 백만원씩 주고 사무실 임대료 주고 전기료 수도료 등등 지급하고 나니 내 봉급은 40 만원이 남았다.


(그런데 지금 10년하고도 여러해가 더 지났지만 지금 급여는 당시 나보다 적게 주는데가 훨씬 많다)


 


그 와중에 추석이나 설이면 옛날 내가 받던게 몸에 배서 여직원에게 상여금조로 금일봉을 주었더니 자기보다 봉급이 더 적은 사장이 안쓰러웠던지 자기들이 그중 얼마씩 갹출해서 와이셔츠와 넥타이 카우스버튼이라고 하나  등을 내게 선물로 주었다.


 


지금은 그들도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2월이 28일인게 왜 그리도 아쉽고 봉급날은 왜 이리도 빨리 오는지......


지출해야 하는 돈들이 왜 이리 많은지......


건물주가 개인적인 일로 사무실에 들르기만 해도 행여 임대료 올리자고 하는 건 아닌지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내가 봉급을 받을때는 전혀 전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들이 내가 봉급을 주어야 하는 입장이 되니 왜 그렇게 달라지는지.......


 


나도 봉급쟁이 시절에는 근무중에 별 생각 없이 컴퓨터 가지고 놀았는데 막상 봉급을 주는 입장이 되다 보니 컴퓨터 가지고 챗팅이나 하고 메일 질이나 하는것이 왜 그리도 보기 싫던지......


 


손님 없을 때 멍하니 앉아서 창 밖만 바라보고 있는게 왜 그리 보기 싫던지.......


 


 


자유수다 방에서 오직 봉급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쓴 글을 많이 본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자 .


지금은 봉급을 받는 직원으로 있지만 몇년이 흐르면 봉급을 주어야 하는 사장이 될 것이 아닌가!!!!


 


어떤분이 쓴 "직원이 돈 벌어준다는 사실을 사장들은 알아야 한다"는 글은 지금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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