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베테랑 당번이다.
다니던 호텔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호텔에 입사했다.
이곳은 장사가 꽤나 잘되는 곳이다.
주차장도 지하3층까지 자주식 주차로 많은 차량을 수용하며 발렛따위는 하지 않는다.
CCTV로 주차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주차라인에 삐뚫어지게 주차한 얼간이들에게서만 차키를 받아서 센터를 맞춘다. 여기는 당번2명이 한조이다. 한명이 프런트를 보고 한명이 주차장cctv를 본다.
문제는 주차장 cctv를 보는 자리가 보통의 의자나 쇼파가 아닌 나무로 각진 의자라는 것이다. 일말의 쿠션감이 없는 그 의자에선 자연히 각을잡고 등을 곧게 피고 앉게된다.
프런트 내부가 아닌 프런트와는 살짝떨어져있는 외딴공간이다.
근무 첫날의 점심시간.
프런트를보는 나의 짝꿍당번이 짜장면을 쏘겠다고 한다.
왜 그대가 쏘냐고 물으니 이 곳의 전통이란다.
먼저 온 사람이 나중에 온 사람 첫 근무날 점심시간에 짜장면을 쏘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짜장면을 먹으며 짝궁에게 말했다. 다음 근무날은 내가 짬뽕을 쏘겠다고.
그러나 그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나는 첫근무하고 더이상 이 호텔에 나가기 싫었다.
각진의자에 각잡고 앉아 주차장cctv를 죙일 쳐다보고있는 그 고역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첫 격일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나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열심히 탐색했다. 호텔업 채용공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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