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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곳을 떠납니다-후기
은코등록일2010.04.15 12:32:33조회1,762

	

몇몇 분들이 저에 대해 크게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으신 것 같네요.


 


어쩌면 맞는 말을 하셨을 수도 있고요.


 


저와 아버지의 관계..


 


제 글에도 드러났듯이 애증의 관계라는 것 부인하기 어렵네요.


 


제 아버지이기에 사랑해야 하지만, 솔직히 미움의 감정이 더 큽니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바쁜 세상 살아가며 그 사연 시시콜콜하게 털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한 집안의 가정사는 남들이 겉만 봐서는 절대 모르는 일이죠.


 


익명의 의견 개진이 허용되는 곳이라 그 동안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 처음으로 털어놓네요.


 


저희 아버지란 사람..


 


동네에서 알아주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셨어요. 집안에 일해주는 사람도 꽤 될 정도로요.


 


삶이 풍족해서인지 어려서부터 노는 것을 좋아했고 술, 담배는 그때부터 했다고 하네요.


 


그로 인해 하루라도 이 두가지를 놓는 날이 없네요.


 


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시는 날이면 폭력적으로 변해서 저희 가족에겐 매일 밤이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여담으로 누나는 심하게 구타 당하고 집을 나왔는데 돈이 없어서 다시 집으로 들어온 적도 있고


 


어머니는 그 폭력 피해서 지하실에서 쪼그려 잔 적도 있었네요.


 


전 그로 인해 지금도 술, 담배는 하지 않습니다.(딱 맥주 한잔 정도까지)


 


아버지는 더군다나 남 밑에서 일하는 것을 싫어해 평생을 제대로 된 직장을 가져본 적 없고요.


 


이 사업한다 저 사업한다하며 그 많던 재산을 다 탕진했답니다.


 


그렇다고 다른 가족들은 딱히 뭐라 하지도 못했죠.


 


모두들 아버지의 권위적이며 폭력적인 성향에 위축되어 살아왔으니까요.


 


아버지의 독단적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늘 남은 가족들이었어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대로 배운 게 없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청소나 공장일 밖에 없던 


 


어머니는 빠듯한 월급으로 저와 누나를 키우셨네요.


 


전 빠듯한 생활비에 남들 다 다디는 학원에 다니는 것이 사치라 생각했고


 


또 학원비를 밀리는 게 창피하기도 하여 그때부터 혼자 공부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더군다나 누나까지 대학생인 상황에서


 


저는 2년간(1년은 학교 재학중에, 1년은 학교 휴학중에) 학원에서 영어 강사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어느 정도 학원에서 인정 받으면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10대 때부터 가족을 부양했던


 


어머니에게 짧은 휴가를 줄 수가 있었네요.


 


군대는 미루고 미뤄 누나가 취업한 후에야 그나마 마음 놓고 입대할 수 있었고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년 전 쯤에 어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자식이 못미더웠던지


 


어머니에게 따로 땅문서를 물려주셨다는 얘기를 꺼내셨어요.


 


아버지는 그것을 알고는 자기 재산이라며 가족 의사를 무시하고 그 땅을 처분하고 주식을 시작하더군요.


 


결과야 뭐 반토막이 났고요.


 


그래도 워낙 큰 액수였기에 저희는 남은 돈으로라도 새로운 재테크를 하고자 했는데..


 


아버지가 또 가족들 반대를 무릅쓰고 계획없이 모텔을 사게 된 것입니다.


 


모텔 일 여러분도 다 아시겠지만 쉬운 일 아니잖아요.


 


아버지는 괜히 매입했다며 책임을 회피할 의향으로 명의도 어머니 것으로 바꾸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신 것이지요.


 


그러면서 제 모텔리어 생활이 시작된 것입니다.  


 


과정이 어찌됐든 1년 간의 모텔일을 겪으면서 아버지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나보더군요.


 


자기 용돈할 돈 조금만 떼어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


 


이것이 저의 대략적인 사연이네요.


 


어찌됐건 제 부모인데..


 


이해와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잘 안 됩니다.


 


솔직히 전 남자라 상처를 덜 받은 편이고 누나는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아버지를 지금까지 회피하고 있는 현실이네요.


 


그래도 아버지가 아파서 수술하실 때는 또 눈물은 나더군요..


 


창피해서 그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인데,


 


익명의 힘을 빌어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이러한 저의 가정사를 안다면, 누가 저와 결혼을 해줄까요??


 


아무래도 이 사실은 평생 비밀로 가져가야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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