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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병원에서 만났습니다
비밀번호변경등록일2012.06.08 18:42:09조회1,599

	

그저께 일을 하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연락왔네요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원래 위암 수술하셨는데 면역이 약해져서 몸에 듣도 못한것들이 덮고 있더군요


위에도 뭐가 발견됬는데 제거 해야 한다며 오늘 위내시경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거의 2년이 넘어서야 어제 병원에서 아버지를 봤습니다


문 앞에서 계속 서성이다가 아버지가 문열고 나오셨는데


작고 늙고 힘없는 남자가 나오는 겁니다...


제 기억속에는 엄청 강하시고 듬직하시고 독한분이셨는데


 


참 원망도 많이 하고 미워했었는데...


처음 하시는 말씀이 " 왔냐 " 그러시더군요


정말 원망 많이 했었는데...


술.담배도 안하시고 매일 일만 하시던 아버지가가


 


힘이 없어 잘 움직이지도 못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밥 먹었냐고 물으시곤 나가서 밥먹자고 하시던군요


엄마도 못살겠다고 나가고 누나도 저도 동생도 아버지가 싫어 전부 객지 생활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누나는 식당일을 하고 동생놈은 밤일하고 전 당번일을 하고


 


위암 수술하시고 나서 퇴원후 3일만에 물건 실으러 화물차를 운전하고선 청량리 시장에서 복대를 끌어 안고


물건 실으셨던 분인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왜 그렇게 일만 하시는지 나이먹어서 병들어서도 일을 하시고


참 열받기도 하고 화나기도하고 그냥 말하다가도 눈물이 났습니다


 


돈은 그렇게 벌어다가 죽을때 가져가실건지


가지고온 속옷도 없으시면서 편의점에서 파는건 비싸 사지도 않으시더군요


아마 가격표 보시고 고민 하셨을 생각하니 그냥 불쌍했습니다


어릴때 초등학교때부터 학교 앞에서 풀빵을 팔고 나무를 잘라 장작으로 팔고


 


초졸도 못하신분이 어릴때 지게질을 하도 해서 겨울에 동상이 걸렸는데


봄쯤되니 뒷꿈치에 살이 누룽지만큼 떨어져 나가 겁이나 집 뒤에 파 묻었다고  그런 얘기를 하시면서


우시는데 저도 눈물이 쏟아져서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정말 강한분이셨는데 정말 바늘로 찔러 피한방울 안나오는 그런분이셨습니다


 


자존심도 강하시고 자식들한테 엄하시고 무서운 아버지셨는데


왜 그렇게 초라해 보이고 작게만 보이시던지 그러시면서 몇 번을 눈물을 훔치시더군요


제가 볼까봐 눈을 비비는 척하시고 그런모습 태어나서 처음봅니다


그냥 다른 아버지 tv 나오는 그런 아버지가 아니라 사람이 아닌 기계 같은분이셨는데


 


아버지도 사람인가봅니다...


그렇게 늙으신거 보니...


그러시면서 내색은 안하시는데 제가 옆에 있었으면 하시더군요


근데 전 자신이 없습니다...


 


아버지를 알기에 전부 가족들이 아버지만 남겨두고 하나 둘 떠나고 몇달전 어머니도 떠났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저러다가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참 불쌍해서 억울해서 어쩌나 싶습니다.


아마 전 다음생에 태어나도 저렇게 살진 못할것 같습니다


힘든일도 아픈일도 어릴때부터 단련이 되서 왠만한거에는 흠짓하나 안나는 분이셨는데


 


고생한걸 제가 아니 그냥 무서울정도로 고생을 하셨던 분이라  듣기만해도 겁이 날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가 아버지한테 그랬습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꺼라고 신이 있다면 분명 아버지한테 중요한일을 맏기실려고 하는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시고 편하게 지내시라고 억울해하지도 고생했던 기억들도 다 잊으시고


 


마음 편히 지내시라고


분명 그런 인생을 사신 이유가 있을꺼라고


다음생에서 좋은분 만나 행복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냉장고에 있는 먹던 빵을 주시는데 참 그렇더군요...


 


아버지가 불쌍하고...


세상이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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