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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패러딘등록일2013.02.10 14:02:43조회3,455

	

작년에 화곡동의 한 모텔에서 부부메리트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한 달밖에 일을 못했지만,참 괜찮았던 곳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올려봅니다.


40대 후반의 실장님과 40대의 당번 두 분,그리고 식사을 해 주시는 젊은 여성분 저희 부부 이렇게 6명이 일했습니다.


근무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11시까지 였습니다.건물 옥상에 따로 숙소가 있었는데 넓직한 주방겸 거실 그리고 채광이 잘 드는 깨끗하고 넓은 방 세개로 된 일반 가정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아침은 식사아줌마가 챙겨주는데 그냥 알아서 챙겨먹는다고 더 주무시던가 따로 볼 일 보시라고 했지요.아침에 각 층 린넨실에 배달온 세탁물 넣고 나면 따로 할 일이 없고 빈 방이 나오면 청소하러 갑니다.특별히 간섭하는 것도 없고 혹시 문제가 있으면 실장님이 당번님에게 얘기하고 그러면 당번님이 어떤 부분만 조금만 더 신경써달라고 절대 기분상하지 않게 설명해 줍니다.


듣고 보면 분명 내가 실수한 게 맞더군요.청소 똑바로 하라는 식이 아니고 다 잘하시는데 요 부분만 조금 더 신경써주세요 라고 부탁조로 얘기를 하니 누가 기분이 나쁘겠습니다.그러면 더 신경써서 일을 하게 되지요.


점심은 1시부터 2시까지인데 정말 칼같이 식사 시간 지켜줍니다.한 번도 일찍 내려오라거나 중간에 부른 적 없었습니다.식사 내용도 왠만한 백반집보다 더 잘 나왔지요.반찬도 매일 다른 종류였고 맛도 좋았습니다.예전에 중국교포아줌마가 있을때는 식사 시간이 지옥이었다네요.


실장님은 거의 객실에 오지는 않는데 어쩌다 올라오면 천천히 쉬어가면서 하라고 내려갑니다.말 한마디에 기분좋게 일하게 되지요.


저녁식사후에 한 시간 푹쉬고 11시까지 청소하는데 숙박아닌 손님들은 11전까지 퇴실 시키려고 합니다.이유는 청소근무시간이 11시기 때문에 왠만하면 10시반 정도에 퇴실시킵니다.


그리고 어쩌다 11시까지 있거나 조금 넘어서 퇴실하면 전화를 걸어서 꼭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손님들이 안 나가는 건데)조금만 쉬고 계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청소중에(물론 주중이지요) 방이 없으면 마지막 청소한 방에서 푹 쉬고 있으라고 합니다.잠을 자던지 컴퓨터를 하던지 그건 내 맘이구요.그러면 한 두시간 정도 있다가 방 나왔다고 전화가 옵니다.그리면 가서 청소를 합니다.


당번분들은 두 분이 하루씩 교대로 근무하는데 제가 봐도 여기 올라오는 내용들처럼 황당하게 일하지는 않았습니다.식사시간 정확하게 지키고 특별히 위에서 잔소리하는 것도 없고 각층에 쓰레기 봉투치는 것과 청소한 방 점검하는 것외에는 특별히 힘들거나 이것 저것 해야하는 일이 없더군요.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월급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과 교대 근무라 하루 꼬박 일을 한다는 것외엔 말이죠.


1층에도 객실이 있는데 청소하러 내려가면(1층은 보통 주말에 팝니다)카운터에서 실장님이 쫒아나와 직접 커피를 뽑아 주고 한 잔 마시고 조금 쉬었다가 하라고 합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절대로 예의를 벗어나는 법이 었습니다.


일하고 15일이 조금 못 되던 날에는 쉬어야 한다면서 일당 아줌마 두 명을 예약하고 하루 집에 다녀오게 하더군요.


예전에도 일하던 사람들이 보통 몇 년씩 있었다는 말이 다 사실임을 직접 겪어보니까 알겠더군요.


지금은 모텔일을 안 하지만 여기 모텔업에서 구인광고를 보고 갔던 곳이기에 가끔 들러서 자유수다방에 올라온 글들을 읽어 보곤 합니다.


물론 저도 다른 곳 한 두군서 더 일해봤는데 대부분이 여기 올라온 글의 내용처럼 개판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실장님에게 안부 전화를 하곤 합니다.


한 달에 150을 받았는데 물론 시간에 비하면 결코 많은 돈이라곤 할 수 없지만 다른 곳들도 대부분 그정도니까 어쩔 수 없고 다만 대우라던가 식사라던가 적어도 이런 곳이 정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환갑정도의 여자분이 사장님이신데 실장님에게 모든 임무를 맞기고 일체 일에 대해선 간섭도 안 하고 어쩌다 가끔 하루에 한 두번 마주치는 정도입니다.


겪어보니 결국은 적은 임금과 시간은 그렇다쳐도 사장이던 실장이던 그 사람의 인격과 배려심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힘들게 일할 수도 또 저처럼 기분좋게 일하고 좋은 기억을 남길 수도 있다는 사실에 올라온 많은 글들속의 경우없는 사장이나 매니저,실장들을 보면 많이 화가 나네요.


제가 근무했던 이런 모텔만 있다면 임금이 적어도 시간이 좀 길어도 이렇게까지 많은 글들이 올라오진 않을텐데 하는 생각에 글을 올려봤습니다


구정들 잘 보내시고 무엇보다고 건강들 잘 챙겨가면서 일들 하시고 여기 모든 회원님들에게 올 한 해도 항상 좋은 일들만 생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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