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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온 손님...
배팅왕김재탕등록일2013.03.20 03:33:01조회1,486

	

피곤하다.. 시간은 어김없이 새벽 1시를 지나친다..


카운터 직원이 쉬는날이었다. 더욱 피곤하다..


 


만실이 몇개 안남았다. 조금만 더 힘내면 불끄고 마음편히 다리 뻗을 수 있다.


남자 한사람이 걸어온다.. CCTV 보니 걸음걸이가 맛이 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 저놈이라도 받아야한다.


만실이 몇개 안남았다..


 


근데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디론가 올라 가려한다..


몸 상태를 보니 맛이 가 있다..


 


 


나 : 손님.. 몇호 올라 가십니까...?


손님 : 뭐...


나 : (-_-) 몇호 가셔요...?


손님 : 맛이 간 몸뚱이로 카운터로 걸어온다..


나 : ㅡ_ㅡ;;;  몇호실 가세요...?


손님 : 너 예수 믿냐..


나 : 안 믿는데요..


손님 : 너 내일부터 여기 그만둬라.


나 : 왜요..?


손님 : 내가 너무 힘들거든.. 그래서 오늘 올라가서 죽을꺼야..


나 :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손님.. 힘드신 일 있으신가봐요...


 


얼굴을 보니 멀쩡한 20대 중반 얼굴인데


동공이 풀려있고 카운터에 겨우 기대어 나에게 계속 말을 한다.


 


손님 : 내일 여기 그만두라고 했다..


나 : 무슨일이 있으셨던 거에요... ( 위해주는척.. 배려해 주는척.. )


손님 : 내일 여기 건물 폭파 시킬꺼다.. 그니까 죽기 싫으면 일 그만둬라..


나 : 네..............................................


 


 


만실이 몇개 안남았다..


어떻게든 이놈에게 방을 팔아야한다..


 


나 : 손님 .. 이러지 마시고 싸게 드릴테니 올라가서 주무세요..


      4만원입니다..


손님 : ( 다리까지 휘청거리며 ) 다 죽인다 진짜.. 이 건물도 내일 폭파된다..


나 : 돈 없으세요...?


손님 : 돈이 어딨어. x발 !! 오늘 죽을껀데..


나 : 네 ... ( 거지인걸 알게된 나는 맛이 간 이놈을 살짝 부축하여 건물 밖으로 살며시 밀쳐서 보낸다 )


 


 


 


다시 카운터로 와서 CCTV 를 보니 몇걸음 못가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바로 다시 달려가서 그놈을 부축하여 택시를 태워 집에 보내고..................................


 


 


 


 


 


 


그렇게 하고 싶지만 만실이 얼마 안남았다..


다른 손님이 들어온다..


 


 


그래~! 오늘은 따블이다...


 


 


 


 


 


 


 


실화입니다.. 방금 제가 겪은....


세상이 살기 힘들어서 그런가요..


멀쩡한 젊은놈도 저러고 다니는 현실...


요즘들어 각종 새로운 진상들을 많이 보네요...


말주변이 없어 재미있게 쓰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하하 ^^


오늘 여러분들도 따블 입니다..  헤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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