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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미치다등록일2014.05.15 12:45:04조회2,210

	

 


 


모텔을 떠나  다른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두달전 그일을 정리했다.


다시 모텔일을 시작할까? 아니면 다른 일을 다시 시작할까


다시 모텔일을 시작하기엔 나자신에게 그리고 모텔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두려웠다.


다시 이모텔일을 한다는게 두렵고 자신이없었다.


다시보게된 구인정보는 그때처럼 변함이없었다. 늘 그자리에 그대로 멈추어있었다.


똑같은문구와 급여 뿐이였다.


시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는데 이놈에 모텔구인정보는 변한게 없었다.


변하는게..두려웠던걸까?


아니면 변할준비가..용기가 없었던걸까?


구인정보를 보며 나도모르게 담배한개비를 입에물었다. 나도모르게 얼굴이 찡그려졌다.


그리고 한숨쉬듯 나지막이 욕설이 입으로나왔다...


         " 씨..........발................. "


그냥 무의식적으로 마우스질로 구인정보를 하나둘 보고있었다.


침묵...그리고..한숨


몇분을 그렇게 구인정보를 보다가 한업체가 눈이들어왔다.


좋은조건은 아니였지만 그나마 이와중에 가장 나한테 맞은 구인정보였다.


전화기를 들었다...


띠~~띠~~띠


" 네..감사합니다 00 호텔입니다.."


" 네..안녕하세요. 구인정보 보고 전화드렸습니다."


" 네.잠시만요 지배인님 연결해드릴께요..."


" 네 지배인입니다. 말씀하세요? "


" 아..네 직원구한다고 해서요..."


" 네..경험은있으시죠? 나이는...이름은........"


" 네........경험은있구요..나이는..00이구요..이름은....입니다.."


" 그럼 내일 2시까지 면접오실수있으시죠.."


"  네 "


" 네.그럼낼뵙겟습니다.."


그리고 면접당일 지하철을 타고 맑음역 10번출구로 나와 걸었다.


첫번째..골목...그리고..또 직진....그리고 두번째골목으로 들어가  배고파감자탕옆으로 들어오면


보인다는 그호텔


" 안녕하세요..면접보기로했던..."


" 아..네 이리로 오세요......"


주위를 둘러보니 나말고 다른한사람이 정장을입고 면접준비를 하고있었다.


의자에앉아 이력서를 꺼내고 아무말없이 그렇게 몇분에 시간이 흐르고 지배인이라는 사람이


들어왔다


일을하다왔는지 들어오지마자 땀냄새가 시큼하게 진동했다.


맞은편에 앉아 반갑다며 인사를하고 악수를청하는순간 또다시 땀냄새와 입에서 묘한 단내가


풍겨왔다.


옆에있던 사람은 냄새가 심했는지 코를 만지듯 손으로 코를 가리고있었다.


바쁜건지 아니면 정신이없었던건지 구직자에대한 배려는 전혀없었다.


지배인은 앉자마자 이력서를 보고 질문을하고 이호텔에 돌아가는 상황만을 설명했다.


오는데덥지않았어요? 음료수라도한잔드릴까요? 이런 기본적인말한마디..하지않았다.


십분도 되지않았던 면접은 그렇게 끝이나고 오늘중으로 합격하면 전화를 준다는말과함께


그호텔을 나왔다.


다시 지하철을 향해 걸어갈때쯤 같이 면저봤던 사람이 말을걸어왔다.


" 저기..여....."


" 네......."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그냥 본인갈길가면 되지 왜 굳이 말을 걸까..라는 짧은생각


야간에 침묵이 흐르고 그사람이 다시 말을걸어왔다.


" 면접자주보나요?"


" 아니요..오늘처음인데요.."


" 아..그렇군여..전 어제오늘 세군데 봤네요..."


순간 머릿속에  그래서..어쩌라고.. 말하고싶었지만 그냥 그질문에 맞는 대답을했다.


" 아..힘드셨겟어요..합격전화없었나봐여.."


" 아..네 그렇지요..뭐... "


" 힘내세요..."


" 네..고맙습니다..근데..저기.."


" 네......"


" 식사하셨어요??"


뭘 의미하는걸까?  왜자꾸... 말을거는걸까? 조금은 짜증이났지만 그냥 살며시 웃었다.


" 아..네 먹고왔어요.."


" 아..네... "


그렇게 말을끝내고 부랴부랴 걸음을 옮겼다. 날도덥고 목이말라서 편의점에서 아이스커피를


사들고 다시 지하철로 향하던그순간...


역앞에있던 분식집에서 그사람을봤다. 혼자앉아 주문한음식을 기다리고있는듯했다.


아까는 몰랐는데 어깨도 처처있었고 힘이없어보였다.


무언가모를 안쓰러움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미안한마음마져 들었다. 내가 너무 통명스러웠던거..


그날 저녁 그업체로부터 전화가왔다..합격전화였다.


기다리지도않았고 기대하지도않았다. 기쁘지도않았다. 왜냐면 면접보면서 이호텔에선


일하고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않았기때문이다.


문득 그사람이 생각났다.


그사람이 나대신 합격전화를 받았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을 채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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