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에 모션 캡처 기술까지 적용한 호텔

말도 귀찮다, 이젠 손으로 제어한다

호텔 ‘STAY in the City AMEMURA’의 아메무라 테라스 (자료: 트라스타)


지난 8월 29일, 일본 오사카의 아메리카 무라에는 고객의 손동작만으로 가구와 가전을 조절할 수 있는 호텔인 ‘STAY in the City AMEMURA’가 문을 열었다. 이 호텔은 도시재생 측면에서도 한국의 숙박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도시 쇠퇴 문제, 호텔 리모델링으로 해결하다 

인구감소와 저출산, 고령화, 인프라 노후화 등의 다양한 사회문제의 영향으로 일본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중 유휴토지와 부동산의 증가는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고심하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셔터가 내려가 있는 상가, 빈 공터 등이 지역의 활력을 빼앗고 쇠퇴를 진행하는 주 요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일본 오사카의 아메리카 무라(미국마을)는 1970년대에 등장한 이후 청년 문화의 중심지로 떠올랐지만 마찬가지로 건물의 노후화와 고령화는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트라스타(TRASTA)는 이러한 사회문제에 착안해 유휴 토지와 부동산을 호텔로 리모델링해 지역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신개념 호텔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해마다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호텔 객실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인바운드용 호텔을 만들어 관광객 수용, 도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지난 8월 29일에 문을 연 관광객 전문 호텔인 ‘STAY in the City AMEMURA’(이하 스테이)는 도미토리, 트윈 룸, 테라스 룸 등 여행 스타일에 맞춰 3종류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트라스타는 상가였던 건물을 ‘언더 컨스트럭션(Under Construction)’을 주제로 삼아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객실 종류는 3가지에 불과하지만 객실 수는 18명이 단체로 숙박할 수 있는 객실에서 여성전용, 패밀리 룸 등 스타일을 다양화했다. 


호텔 ‘STAY in the City AMEMURA’의 외관 (자료: 트라스타)


손 동작으로 객실을 컨트롤한다

트라스타는 도시재생뿐 아니라 신기술과의 융합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일본 관광청(JNTO)이 7월 18일에 발표한 2018년 6월의 일본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234만 6,442명) 대비 35만 명(15.3%)이 증가한 270만 4,500명이었다. 이는 6월 기준으로 최고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 수를 기록한 것이다. 


날로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문화는 각양각색으로 언어와 상관 없이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행동 기준이 필요했다. 트라스타는 그 방안으로 손동작을 고안했고 심지어 시각장애나 청각장애가 있는 이들도 IoT 가전·가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다. 프로젝트에 착수한 트라스타는 시스템 기획, 개발, 적용까지 4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트라스타는 미국마을에 새로 문을 연 호텔 스테이의 객실에 손동작만으로 IoT 가전·가구를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객실에 설치한 센서를 통해 고객의 동작을 감지하고 모션 캡처 방식을 활용해 TV, 조명, 커튼 등의 가전·가구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호텔 ‘STAY in the City AMEMURA’에 적용된 손동작만으로 가구·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의 시연 모습 (자료: 트라스타)


손동작만으로 작동이 가능하므로 별도의 리모컨이나 스위치가 필요 없는 호텔을 만들 수 있었다. 일례로 조명을 향해 손가락을 가르키는 동작을 하면 조명이 켜지고, 오른손을 움켜쥐고 원 형태의 얼개를 그리면 조명이 꺼진다. 오른손을 움켜쥐고 좌우로 움직이면 TV 채널을 조정할 수 있고 위 아래로 움직이면 TV 가이드를 실행할 수 있다. 또 원을 그리면 TV 볼륨 조절도 가능하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여행지에서 지쳐 돌아온 후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조명을 끄기 위해 다시 일어서야 하는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편의성을 제공하는 셈이다. 


트라스타가 운영하고 있는 스테이는 2020년까지 20개 이상의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이들 호텔 일부 객실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호텔 ‘STAY in the City AMEMURA’의 모션 캡처 가이드라인 (자료: 트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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