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볼려고해도..
익명등록일2014.01.15 15:48:17
조회5,065
이 가게 입사한지 1년이 다되갑니다.. 작년 12월부터 주춤 하더니 올 1월들어 매출이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명절과 경기타는것도 있지만 손님 떨어지는게 본능적으로 감지되는 시점인데..
자신의 탓이 가장 큰데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 사장님은 청소팀,직원들 나무라며 헛물을 파고 계십니다.
요즘 바깥경기 많이 안좋죠?
자영업 생존률이 30%도 안된다는 험난한 세상..
우리가게 대실,숙박료는 중소규모이상 타가게들에 비해 1-2만원 비싼편에 속합니다. 기본적인 시설은 값나가는것들로 잘꾸며놨습니다만 눈에 띄는건 거의 없고 비품들도 딱 필요한것들로만 굉장히 심플하게 꾸며진 타입입니다.
그리고 프런트엔 그 흔한 커피자판기 하나 없죠 ㅠ ㅠ
원두커피,팝콘,과자류,사탕,토스트,라면,음료류 일체 없습니다.
비싼 객실료에 비해 꾸며진게 없다 느낀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것같지만..
숙박의 경우 5분만 늦어도 추가요금을 받았던것도 큰것같습니다. 캐샤입장에선 사장님이 누구는 받아내고 누구는 못받고 비교를 하니 손님과 싸워서라도 받아내고야 맙니다.
아마.. 그렇게 추가 요금 낸 손님은 다시는 안오겠죠..
대일밴드,펜잘,후시딘같은 기본적인 구급약도 없어서.. 직원들이 사다놓은걸 주거나 없을땐 개쌍욕을 들어먹기 일쑤죠.
이외에도 손님과 트러블 생길일이 산재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이러한 일들에 대한 의사소통을 사장님과 할수없다는 것입니다.
가령, 이런 매출하락의 원인을 감히 먼저 얘기할수 없고 뭔가 객실작업 시간에대한것이나 프런트 객실판매중 실수같은것에 대해선 바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됩니다.
그외 이해할수없는 자질구레한것들이 많지만.. 너무 티나게 구체적으로 적을순 없으니 생략하고..
직원들은 점점 의욕을 잃어갑니다. 나서서 뭔가 할수도 없고 그냥 시키는거나 하면서 왜 이런식으로 하느냐 사장님 기분에 따른 성질만 이겨내야 합니다.
직원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가지고 최소한 내가 입사하기 전만큼의 매출은 지키고 싶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퇴사얘기를 해둔 상태입니다.
앞서 교대하시던분이 먼저 갈 예정이라 아직 얼마간 더 있어야 겠지만..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