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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여주인 74곳 찔려
익명등록일2016.04.27 07:43:25조회2,730

	
■모텔 여주인 74곳 찔려

2010년 10월1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으로 불리는 유흥가의 버킹검모텔에서 여주인 이모씨(당시 46세)가 숨진 채 발견됐다. 종업원 김모씨(56)는 이날 오전 10시45분쯤 모텔로 출근했다. 카운터 문은 열려있었으나 주인 이씨가 보이지 않았다. 비품 창고로 사용하는 카운터 옆 101호실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열쇠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자 이씨가 이불을 덮어쓴 채 숨져있었다. 

참혹했다. 이씨는 온몸을 흉기에 찔려 있었다. 무려 74곳. 방안에 쌓아놓은 이불과 수건이 흩어져 있었으나 비교적 깨끗했다. 손에는 흉기를 막다가 생긴 상처가 있었지만 격투를 하거나 거센 저항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보관 중이던 현금 30만원은 그대로 있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에게 고문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4~5곳은 깊게 찔렸다”며 “원한 관계이거나 정신이상자의 소행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잔인하게 범행을 저지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숨진 이씨는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 불과 몇 달 전 부친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와 모텔을 운영했다. 사건 발생 한달 전 부친이 사망하자 모텔사업을 접고 영어학원을 운영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유명 여대 출신으로 미혼이었다.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타지에 살고 있었다. 누구로부터 원한을 살 만한 점은 나오지 않았다.

■용의선상에 200여명

이 모텔은 주로 인근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주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객실 4~5개 정도만 하루 짜리 숙박객을 받는 업소였다. 나머지는 장기 투숙객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101호실 옆방에는 남녀가 투숙했으나 두 사람은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의 수건에서 DNA 1개를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잡동사니를 수리하는 만물상 주인의 것이었다. 경찰은 이 남성을 긴급체포해 수사를 펼쳤으나 허사였다. 사건 발생 며칠전 모텔 수리를 한 뒤 101호실 욕실에서 샤워를 한 것이었다. 직원들이 사용한 수건을 치우거나 세탁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이었다. 알리바이도 있었고 거짓말탐지기에서도 진실반응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아주 오래된 담배꽁초가 발견됐으나 DNA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시점에 피운 담배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객실 20여곳을 샅샅이 뒤지며 객실에 있는 모든 혈흔을 수집했다. 그러나 숨진 이씨의 혈흔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모텔 1층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든 출입자들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화질이 흐려 인물을 특정하기 어려웠지만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사건 전날부터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모텔을 출입한 사람은 200여명. 경찰은 이들의 행적을 하나씩 조사했으나 용의점을 찾지 

CCTV 찍힌 인물 가운데 단 한 명만 특정 못해

경찰은 모텔 투숙객, 출입자, 이씨의 주변인물 등 200여 명을 조사했으나 모두 허탕이었다. 그러나 단 한사람. CCTV에 찍힌 사람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이 있었다. CCTV영상에는 얼굴이 나오지 않고 점퍼를 입은 모습이 찍혀있었다. 경찰은 모텔 종업원, 투숙객, 주변 상인 등을 상대로 이 남성을 알거나 본 적이 있는 이를 찾았지만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그 당시 모텔 주변에CCTV가 많지 않아 이 남성이 제대로 찍힌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서면 일대 모든CCTV를 다 뒤졌지만 모텔에서 나온 뒤 골목길을 벗어나는 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 남성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모텔은 나온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서면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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