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중엔 크고 뚱뚱한 왕팅이가 있고 그보다 작고 날씬한 오빠시가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요즘
오빠시 한 마리가, 내가 부어 놓은 물을 마시러 꼭 4시 2~30분쯤 왔다.
며칠 통에 새 물을 부어 놓지 않았더니
오빠시보다 작고 낯선 벌 2마리가 빠져 죽어 있다.
혀가 있다면,,너무 뜨거운 물을 마시려다 혓바닥을 데어
여러 가지 합병증까지 더해 죽은 건 아닐까. 괜히 미안해진다.
물을 쏟아내고 새 물을 받는 사이 매번 오던 오빠시가 왔다.
전 같으면 오빠시는 오자마자 물통에 내려앉는 법이 없었다.
잠시 주위를 빙 돈다. 어서 비켜달라는 말이다.
그러면 나는 물 채우는 일을 멈추고
오빠시가 물마시는 데 방해됨이 없도록 저만치 서서 지켜본다.
그런데 오늘은 오빠시가 바로 물통으로 다가온다.
물을 채우려는 나와 오빠시의 행동이 겹쳐 버렸다.
통에 앉으려던 오빠시가 나를 경계해서인가 다시 날아오른다.
그러더니 물통의 깨끗한 물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닥에 흘린 물에 한참 입을 대곤 날아가 버린다.
왠지 서운하면서도
며칠 갈지 않은 물통에 빠져 죽은 제 종족을 보았을 오빠시에게 미안함마저 든다.
내일은 오전까지 비가 온단다
빗물이 다 마르지 않는 이상 내일 오빠시는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새 물을 부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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