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고 무인텔을 시작한지 별로 안된 새내기 업주입니다.
이 곳에 게시글을 올리면 대부분 까이는 댓글이라 주저하다가 그래도 하소연할데가 없어 그냥 올려봅니다.
저희 무인텔은 방갯수 20개 미만, 평일갯수(대실숙박포함) 30개 미만, 주말갯수 40개미만입니다.
신축된지 얼마 안된 모텔이라 깨끗하구요
업무상 단점으로는 1팀의 청소팀이 있어서 업무종료시간이 밤11시인것,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고, 일인용 일반욕조이긴 하지만 전 객실에 욕조가 있는게 다른 모텔에 비해 청소에 어려움은 있을 수 있겠지요. 방 크기는 다른 모텔과 비숫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 구인글을 올렸더니 교포팀이 와서 인터뷰보고 가서는 자신없다고 문자하시더군요.
인터뷰할때 "깨끗"을 처음부터 강조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오시겠다고 또는 인터뷰하겠다고 약속을 하시고는 정작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 전혀 없더군요.
어떤 부부는 꼭 와서 근무하고 싶다고 업무시작일자와 시간까지 잡아놓곤 다른 문제가 생겼다고 (차가 펑크났다고 등등) 하루 이틀 미루더니 안오셔서 전화드렸더니 또 다른 핑계로 시간을 미루어 결국 저희가 포기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모텔하시는 분이 업무량이 줄어 청소팀을 줄여야 한다고 해서 편도 100Km가 넘는 거리를 차를 몰고 가서 한팀을 모시고 왔습니다.
그 분들과 저희 오픈시점부터 여태까지 9개월을 잘 지냈는데 갑자기 그 분들에게 사정이 생겨 관두게되서 다시 구인글을 올렸습니다. (원래는 내년 6월에 그만두어야 하는데 그때까지는 고용보장해달라고 해서 걱정도 안하고 있었는데...)
다른 분과 진행중에 새로운 분을 인터뷰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 생각해서 인터뷰일정이 잡히면 공고를 내렸다가 인터뷰를 펑크내면 다시 공고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더니 공고를 올리는 비용만 나가지 막상 제대로 진행이 안되더군요.
겨우 힘들게 교포부부가 섭외되어 오셨습니다. 급여도 좀 더 달라고 하셔서 조금 인상한 금액으로 조정했구요. 저녁에 오셔서 저녁 잘 드시고 주무시고 아침까지 잘 드셨네요.
근데 아침에 베팅을 하시려고 시트를 펴시면서 좀 헤메시길래 (세탁소마다 접어오는 방식이 다르잖아요) 이렇게 저렇게 펴시면 시트펴기가 좀 수월하십니다라고 했더니 벌컥 화를 내시면서 그렇게 간섭하면 일을 어떻게 하냐고 계속 뭐라 하시는 겁니다. 알겠습니다. 다만 저는 처음이니 설명을 드린거고 당연히 알아서 잘 하시겠지요라고 해도 계속 화를 내시는 겁니다. 아침일찍이라 손님들도 옆 방에 있는데 큰목소리로.... 50대 중반인 제게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함부로한다고 화를 내시며 그렇게 허무하게 가버리더군요. 물론 양쪽말을 들어봐야... 제 불찰도 있을 수 있겠으나 26년 직장생활동안 신입사원에게도 말을 놓지않았는데..
제가 직접 베팅을 하고 집사람이 욕실청소를 하며 며칠을 버틴 상태라 왠만하면 잡고 싶어 화를 내실때도 참고 참고 또 참았는데 결국은 다시 청소팀을 구인해야 하는 상황... 그래서 다시 구인글을 올려 우리 한국인 부부팀이 인터뷰를 오셨네요.
두 분 다 맘에 들고 해서 여러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위에 모텔이 더 늘고 있어 업무량이 더 줄수있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저희가 내부에서 하고 있는 타올빨래의 업무를 하실 수 있는지 (아무리 청소갯수가 없어도 타올빨래는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못하신다고 하면 저희가 계속해야 하는 거고. 근데 어떤 팀은 일이 너무 줄면 불안해 하시는 분들도 또한 계셔서...)를 여쭈어 보고.....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나누고 지하철까지 집사람이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 담날 정오까지 짐싸서 오시겠다고. 근데 아침에 문자가 왔네요. 집안사정이 생겨 못오신다고... 솔직히 이런 경우를 몇번 겪으니 화도 안 났습니다.
다만 전화해서 솔직하게 여쭈어 보고 싶어 전화를 드렸습니다. 저희가 좀 고쳐야 하는 부분이 있는지 아님 급여를 좀 더 받고 싶으신지... 근데 전화자체를 안받으시네요. 뭐 이런 경우도 벌써 처음은 아닙니다.
저희는 주위 새 모텔들의 오픈으로 손님이 많이 적어질 것을 각오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분을 더 선호합니다.
무인텔의 성격상 손님의 대면은 거의 없으나 (특히 낮에는 신용카드 끊어달라고 전화오는 경우 1-2건 미만) 그래도 자리는 비울수 없어서 낮에는 집사람이 하고 있는데 손님수가 적어진다면 청소팀이 무선전화기를 카트에 꽂고 다니고 전화만 받아주는 걸로 업무를 조정하고 대신 관리인 역할에 대한 비용을 월급에 추가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로서도 한 사람이 낮에 꼼짝없이 붙어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해방될 수 있으므로 제 입장에서는 양쪽 다 서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할때는 청소팀입장에서는 좀 더 많은 수입에 좀 더 적은 청소물량으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닌가 봅니다.
저희 부부가 직접 주말부터 어제 오후까지 쉬지도 못하고 청소와 야간근무까지 모든 업무를 소화하고 했습니다.
오후부터는 한 팀이 오셔서 일은 시작하셨는데 모든 방에 냄새가 나고 방 바꿔달라고 요청도 들어오고 난리입니다.
그나마도 언제까지 계실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오겠다고 철썩같이 약속(인터뷰 또는 출근) 해 놓고서는 안 오시는 걸까요?
그렇게 쉽게 약속을 어기시는 분이면 차라리 오셔서 하루 이틀이라도 일해보고 아닌 것같으면 그때 나가던지 급여네고를 다시하시던지 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요? 하루 이틀 일해도 그 날치는 어차피 받아가는 거고...
주말부터 베팅치느라 고생하고 야간근무서며 넉두리 한번 해봤습니다.
오늘도 총 갯수 30개 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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