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수다방

커뮤니티운영정책

이 바닥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보거라
익명등록일2022.10.07 17:14:50조회1,787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몇살인지, 경력이 얼마나 됐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업계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있다면 곰곰히 생각해보자.

 

(혹시 이 업계에 발을 들일 생각이 있는 병아리들은 선배들의 이야기를 잘 듣거라.)

 

난 이 바닥 14년차다.

 

28살때 처음 시작해서 지금 42살이다.

 

처음 시작할때만해도 월급이 적지 않았다.

 

기본급에 맥주 더블 등 합쳐서 월평균 기본 300은 항상 넘겼다.

 

그 나이 때의 친구들에 비해서는 많이 받는 편이었다.

 

그래서 계속 이 일을 했지.

 

점점 이 바닥의 생리를 알게 되면서... 참 지저분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들..특히 40~50대 불륜.... 주말에 바쁠때 정신없이 배팅치다보면 차갑게 식어버린 체액이 손에 묻는다...

 

시트위의 온갖 얼룩... 피... 털.... 그런것들을 치우고....

 

업장 잘못 만나면 허구헌날 뚫어뻥 가지고 다니면서 손님이 싸놓은 배설물 속에 집어넣고 펌프질을 한다.

 

화장실 막혔다고 방 바꾸어주기에는 청소등의 문제가 또 있으니..... 어쩔수 없이 뚫어뻥을 가지고 간다..

 

남자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자똥도 있다.

 

내가 화장실로 들어가면 손님은 얼마나 민망할까....

 

암튼 뭐 그렇다.. 이 생활이.

 

 

그렇게 돈은 또래 친구들보다 많이 받았지만, 어디가서도 속편하게 "나 0000에서 일해" 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직급은 대리 과장이지만 (우리 모두 알지 않는가..) 일반 회사의 대리과장의 직급이 아니다.

 

그냥 누구나 초보면 대리가 되고, 경력이면 과장이 된다.

 

 

그렇게 30대 중반을 향해가니까, 친구들이 슬슬 결혼을 한다.

 

중소기업이라도.... 작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이 결혼을 한다.

 

난..... 여자친구가 계속 있었지만..... 항상 캐셔였다..

 

소개팅도 했었지만, 자격지심 때문인가.... 내 직업을 말하기가 참.... 부.끄.러.웠.다.

 

 

 

또한, 이 업계가 이직이 너무많다...

 

손님 스트레스... 주차스트레스... 미친 지배인.... 의심병걸린 사장.....

 

나 역시 한 업장에 2년 이상 있던 적이 없다.

 

평균 1년이다.

 

지금까지 14년간 내가 거쳐간 곳이 서울 경기에만 거의 10곳일 것이다.

 

한 직장에 오래다니는 친구들 보면 참 부러웠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수 없다.

 

이직을 할 수 밖에 없는 또다른 중요한 이유는....

 

급여 인상이 어렵다.

 

재직중에 인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직하면서 급여를 더 주는 곳을 찾아갈 뿐이다.

 

그런데 웃긴 것은... 과장 월급은 내내 거기서 거기다.

 

지배인 타이틀을 달아야 되는데.... 난 지배인하기 싫다.

 

1년조금 넘게 해봤는데.... 그냥 싫다.

 

너무 이 바닥에 오래 있다보니.... 그냥 당번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마음편하다.

 

그러다보니 40이 되어있었고.... 월급은..... 28살때 받던 그 금액이다....

 

세후300~330 (물론 소득신고는 최저로 해놓았다.)

 

격일을 하다보니.... 연휴고 뭐고 없다....

 

남들처럼 빨간날이라고 좋아할 이유도 없다.

 

여름휴가?

 

3일이다.

 

격일 근무끝나고 바로 휴가 출발.... 첫날을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휴가 돌아와서 바로 격일.....

 

이게 무슨 의미 있는가....

 

 

말이 길어져서 미안하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예민해있어서 그렇다.

 

다음주 월요일이 한글날 대체휴일인데....난 근무다...

 

오늘은 쉬는 날인데.... 친구들 만나서 나도 "불금" 이란 것을 보내보고 싶다.

 

 

 

아무튼..... 항상 마음속에는 이 바닥을 떠나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이 나이에 갈 곳도 없고... 이 일 아니면 할줄 아는 것도 없다....

 

지금 당번일 하고 있는 후배들아....

 

아직 30대라면.... 그리고 이 업계를 떠나고 싶다면....

 

그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당장은 새 직장 구하느라 힘들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힘들것이다.

 

그렇지만 나이 40이 지나면 더욱 힘들어진다.

 

 

깊게.. 곰곰히.... 큰 그림을 생각해라.

 

더 늦기전에 떠나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수 등록일
6447 날씨도 좋고 선선한데(122) 익명 1568 22.10.08
6446 이 바닥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보거라(93) 익명 1787 22.10.07
6445 이제 모텔일 진짜 그만하고싶네요...(85) 익명 1597 22.10.07
6444 급여는 강남이 젤 많이 주나요??(58) 익명 1520 22.10.06
6443 인천 용현 x 모텔 (78) 익명 1573 22.10.06
6442 인천 용현 x(22) 익명 1606 22.10.06
6441 이정도면 급여 얼마 받는게 맞을까요(104) 익명 1553 22.10.05
6440 부천 중동 저곳은.. (59) 익명 1652 22.10.05
6439 영등포 캠퍼스커플은 유니콘을 구하는 중(65) 익명 1614 22.10.04
6438 역삼동 트리ㅇㅏ 어떤곳인가요?(107) 익명 1660 22.10.03
6437 칼질 한번 당하니까 아무도 못믿겠더군요(90) 익명 1760 22.10.03
6436 왕초보입니다.(116) 익명 1653 22.10.01
6435 격일 당번 알바를 해보고 싶은데 찾을 곳이 없어서 글올려요(76) 익명 1589 22.09.29
6434 구인 글중 솔직히 쓰는곳 역삼 스타 프리미어호텔(97) 익명 1916 22.09.27
6433 알바 당일 펑크...잠수 그 두번째..(79) 익명 1917 22.09.26
6432 격일 알바 평일24만,주말26은 받고 가야죠 그이하는절대안감 (148) 익명 1731 22.09.25
6431 오전9시 부터 오후2시까지 베팅 5만 ㅋ 미친(109) 익명 1731 22.09.25
6430 한심하다(94) 익명 1673 22.09.24
6429 사장님~!!!(91) 익명 1657 22.09.24
6428 지배인 평점 먹여보자.(108) 익명 1865 22.09.23
주식회사 호텔업디알티 |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동 691 대륭테크노타운20차 1807호 | 대표이사: 이송주 | 사업자등록번호: 441-87-01934 | 통신판매업신고: 서울금천-1204 호
| 직업정보: J1206020200010 | 고객센터 1644-7896 | Fax : 02-2225-8487 | 이메일 : [email protected]
Copyright ⓒHotelDRT Corp.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