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용인 지역으로 낚시를 갔더랬습니다.
길가 가로수에 벗꽃이 잔뜩이더군요
가지치기를 형편없이 해버려서
나름 풍성한 녀석이 있는가 하면 비루먹은 말꼬랑지 같은 녀석도 있네요
오늘 바람이 제법 불었쬬 . 그 바람에 날리는 벗꽃이 새로운 계절이 새로운 시간이
새로운 기운을 돋궈 주더라구요
길가 아가씨들이 휘날리는 바람과 벗꽃잎에 싱싱한 은어인냥 희며 길고 통통한
손가락으로 긴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올리는 모습에
저는 마음 속으로 느껴 지는 강하진 않지만 확실한 누구나 알만한
파문을 느낍니다. 그리고 웃습니다.
ㅋㅋㅋㅋ 개냔 초오냉 못 생겼네 ㅋㅋㅎㅎㅋㅎㅋ
약 한시간 가량을 걸려 낚시터에 앉아 준비한 떡밥과 처음 오는 곳이라 지렁이 미끼를
채비해 낚시대를 드리웁니다.
황새와 이름 모를 새들이 저수지에 드문드문 모여 식사를 준비 하네요
찌를 바라보며 비록 흙탕물이지만 거울 같은 수면의로 황새 한마리가 그 큰 날개를
펴서 하늘위에서 노니는 모습이 잔잔한 물결과 함꼐 보여 집니다.
그 모습에 소리 없이 웃습니다.
씹새.. 내가 잡을 붕어 까지 잡아 먹기만 해봐라 떡밥에 농약 풀어서 던져 주마
후훗 저의 좁은 소심한 마음탓일까요?
찌 역시 소심하게 깜빡이더니 결국 피래미 한마리가 낚여 올라 옵니다.
작지만 힘 있게 펄떡거리며 파르르 떠는 모습이 왠지 장해 보입니다.
조심스럽게 낚시 바늘이 뺴냅니다. 잘 못 실수 하면 이 작은 녀석은
견디지 못 하고 크게 다쳐 새로운 생명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시점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요 .
이미 시작된 삶 비록 역경은 있었지만 힘있게 살아 보라는 저의 마음가짐을
담아 기운을 복돋아 주어 놓아 주었습니다
아아..순간 박찬호가 되어 저 눈에 거슬리는 황새 새기들을 목표로
피래미를 던졌지만. 역시 저는 박찬호는 아니였습니다.,
피래미 녀석 ..훗 3대에 걸친 행운을 잡은 겁니다.
물고기로 태어나 비록 짧긴 하지만 하늘을 날아 보았으니깐요 .
자자손손 후대에 걸쳐 이 할애비는 말이다 하며 그 무용담을
들려줄 소재거리를 찾았으니까요 ..다만 던지는 와중에
배가 터져 죽지만 않는 다면 말이죠
다시 조용히 낚시대를 드리우며 끽연을 합니다.
옆에 오신 조사님이 근 월척급 붕어를 올리시네요.
주위 조사님들이 조용한 눈빛 축하를 보내줍니다.
힘겨운 겨울을 거쳐온 녀석들이라 요즘은 붕어들 씨알이
좋습니다. 저도 월척급을 기다 하며 다시 낚시대를 드리웁니다.
한 두어시간이 지났을가요..피래미 새기들만 좁내 깔작입니다.
슬슬 눈알이 돌아 버립니다.
옆 조사님이 순간 잉어 인지 알만큼 큰 씨알의 붕어를 낚아 올리십니다.
이미 따가운 햇살과 밤 낚시를 위함인지 많은 분들이 차 또는 텐트에서
쉬고 계시는 지라 아까와 같은 축하의 메시지는 별로 전해 지진 못 하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옆에 있는 제가 어찌 무시 할가요. 약간의 부러움을 담은 축하의
눈인사를 보내며 낚시 가방에 고이 모셔둔 반으로 나눠둔 면도날을
찾습니다. 검지와 중지에 살짝 끼면 누구도 모릅니다.
밤 낚시 까지 하셨는지 묵직한 어망에 씨알 좋은 녀석들이 그득 합니다.
구경 하는 척 하며 면도날로 살짝 찢어 둬야 겠습니다.
그러면 붕어들이 조용히 다시 자유를 찾을 겁니다.
아무리 붕어들이라도 생명은 소중 하니깐요. 저는 자연과 낭만과
이 시대를 넘어 다음 세대에 까지도 낚시를 즐길 분들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줄 녀석들이 뜨거운 냄비속 찜이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부러워서 이러는거 아님.
다시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낚시터 관리인 아저씨께서
가볍고 허허로운 미소를 지으며 내 주변을 배회 하십니다.
참 자연을 닮고 여유 있는 삶속에서 묻어 나오는 단아함이
느껴 지는 어감으로 저에게 한마디 해주십니다.
아저씨 만원 주세요....ㅅㅂ 피래미 3마리 잡고
고작 5~6시간 있으면 갈건데 뭔 돈이야 먹고 죽을라고 해도 없어
라는 눈빛을 담아 지갑이 차에 있는데 좀 있다 드릴게요 했더니
내 뒤에서 담담히 지켜 보고 계십니다...십라 ..돈을 꺼내 떨리는 손으로
줍니다. 시크한 그럼 그렇지 어린새기가 하는 눈빛으로 많이 잡으세요
하고 갑니다.
농약 6푸대 정도 풀면 이 저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가 하는 철없는 생각과
역시 수자원공사와 시청 홈페이지에 어떤 글을 써야 이 저수지 관리인이
돈 못 준다고 강짜 부리는 사람들에게 해방되어 푹 쉴수 있게 될가 생각해 봅니다.
오후 4시를 향해 시간은 달려 갑니다. 떡밥 3봉지를 풀어서 피래미 5마리 ...
심지어 아쉬운 마음과 준비한 떡밥의 소모로 떡밥 크기를 줄였더만 피래미 녀석도 입질이 없습니다.
아쉽지만 답답했던 마음이 오랜기간 이런 충전기회에 대한 갈증은 살짝 풀어 준듯 하여
기꺼운 마음을 담고 몸속 그득히 쌓인 흙먼지 담배진을 담은 가래침을 저수지 간판 아래에
크루루루웍억 퉤 하고 뱉어 주며 떠납니다.
몸이 근질근질 따끔따끔 합니다. 햇빛에 얼굴 팔 손등 다 타버렸습니다.
밤에만 일하는 처지상 햇볕좀 받자 했던 것이 지나쳤나 봅니다.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
몸에 활력을 찾았으니깐요 ..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
농약푸대를 어떻게 않 걸리고 푸나 했는데 찾아보니 액체 형태가 있네요 ^^
심지어 저렴한 병당 5천원대 가격
이제 빈생수병 큰것 몇개와 관리인 아저씨에 대한 내 사랑이 식지만 않다면
아저씨 올 여름은 푹쉬게 해드릴게요 ^^
하지만 기대는 마세요 붕어를 좋아 하는 만큼 저도 붕어라 햇볕에 탄 내 피부만
원상복귀 대면 까먹을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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