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드컵 공짜로 틀지 마"… 호텔·대형음식점 울상
칼 라거펠트등록일2010.05.25 22: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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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드컵 공짜로 틀지 마"… 호텔·대형음식점 울상
호텔업계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축구 중계방송 때문입니다.
서울 시내 유명 호텔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월드컵 축구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의 자회사 SBS플러스로부터 공문을 받았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벤트 행사장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에 원래 달려 있는 TV에서도 월드컵 중계권을 사야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난감해했습니다.
SBS플러스 사장 명의의 공문에는 SBS플러스가 "FIFA와의 계약에 의거 2014년까지 월드컵 독점 방송권은 물론, 전시권(Public Exhibition Right)을 가지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전시권(PV권)에는 단순히 원래 있던 TV에서 월드컵 중계방송을 트는 것도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공문에는 "당사의 저작권 등 제반 권리를 침해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음을 유념해 달라"고 돼 있습니다.
호텔 관계자들은 "응원행사 같은 이벤트라면 몰라도, 일상 영업장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이 틀어달라고 할 때까지 어떻게 다 돈을 내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PV권을 사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금액이 만만찮은 게 문제입니다. SBS플러스가 보낸 공문에는 상업적 장소에서의 PV권료는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예선전 한 경기당 2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돼 있습니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호텔뿐 아니라 국내 모든 음식점들도 똑같은 고민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하지만 호텔과 대형 음식점을 제외한 작은 음식점들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SBS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모든 음식점에서 TV로 월드컵을 보는 것을 단속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FIFA는 월드컵 중계권 침해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대개 수백명이 모이는 장소만 단속한다는 것입니다. 어찌 됐던 단속에 걸릴까 봐 걱정하면서 우리 선수 경기를 응원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