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들었어요.ㅋ
맥스페인등록일2010.11.08 10:35:29
조회1,616
이건 제 동생에게 들은 얘기인데, 실화라고 합니다.
동생 친구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손에는 사시미 칼을 들고 있었죠.
도둑은 옆집에서 담을 넘어 들어왔고, 제딴에는 소리를 죽인다고
했지만 마당에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났고, 그 탓에 그집 아버지
께서 잠을 깼습니다.
도둑이 마당을 살금살금 걸어오는 동안, 아버지는 자신의 무기를
준비했습니다. 마침 그 분은 검도 ?단(3단이었는지, 5단이었는지? ^^;)
의 실력자였고, 마루 벽에 걸어놓은 진검, 그것도 장검을 꺼내들고
현관으로 가서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그 순간 아버지와 도둑이 마주쳤습니다.
도둑이 든 사시미칼은 길이 30센치, 아버지가 든 장검은 1미터-_-20센치...^^;
도둑은 자신의 칼과 아버지가 든 칼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칼을 던져버리고
뒤로 돌아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마당을 가로질러 뛰어가던 도둑, 갑자기 무언가에 덜컥 걸리더니 뒤로
쓰러져 기절해 버립니다. 아, 빨래줄에 목이 걸렸군요 ^^;;;
아버지는 황당한 표정으로 도둑을 바라보다가 집안 식구를 시켜 경찰을
불렀습니다. 이 도둑이 그냥 그렇게 경찰에 잡혀갔으면 그냥 재수가
없었다는 정도로 끝났을 겁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경찰이 도둑을 잡아가려고 접근
하는 순간, 갑자기 도둑이 벌떡 일어나더니 담을 향해 달려갑니다. 경찰
이 집에 도착할때쯤 정신을 차렸나보군요. 어쩌면 아버지가 든 장검이 무
서워서 죽은척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슴높이쯤 되는 담을 훌쩍 뛰어넘은 도둑, 그순간 경악합니다.
옆집에서 넘어오는 바람에 잘 몰랐지만, 이 집의 바깥벽은 높이 7미터-_-
쯤의 절벽입니다. 마치 톰과 제리의 한장면같이 공중에 잠시 멈춰있던 도둑,
추락해 버립니다. ^^;;;
결과는 양다리 골절, 전치 3개월의 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