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아 자수방.묻답기방.직장불만방. 오늘은 왤케 난리..요동을 쳐대는지 참..
신경끄고 울 귀여운 할아버지나 추억해 보고 자자..
대추가 빨갛게 익는계절 어느날 ,대추나무에 올라가서 휘청거리는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대추를 싫컨 따먹고는 내려오려고 하는데, 울 할아버지 가 사랑방에서 나오시다가 나랑 눈이 딱 마주쳤다,
할아버지 왈..에잉. 집안 망할라구 기집애가 나무에 올라갔냐 ... 하시더니,
근처에 자생하는 1년생 아카시아 나무. 키가 2미터는 넘게 자란놈들을 낮으로 척척 후려쳐서
베고는 대추나무 둘레에다가 빙 둘러놓고 아예 새끼줄까지 가져다가 칭칭 얽어매어놓으시고는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신다..어른키보다 큰 아카시아 1년생은 가시가 성해서 애들은 만지기가 겁났드랬다..
소리소리지르며, 할머니를 부를수밖에, 할아버지를 이기는사람은 할머니니까...
울할머니 나와서 보시더니. 아니.영감님이 노망이 났나..손녀딸 나무에서 떨어져 병신되면
시집도 못가라구... 할머니가 낮으로 새끼줄 끊어내고 가시나무 걷어내고나서야 내려갈수 있었다..
그날밤..엄마가 할아버지 자리끼 가져다가 드리라고 내게다가 숭늉쟁반을 들려주었다..
오. 그래.. 복수해야징. 속으로 맘먹고 손가락을 물속에 넣고는 휘휘 젖고.. 아무일 없은듯이
할아버지 방에 드려놓아드렸다...다음날 아침 학교에 가기전에 할아버지 어젯밤에 자리끼드셨냐니까. 드셨단다..
얼른 운동화를 신고는 뛸 준비 다해놓고서, 할아부지. 그 물에다가 내가 침뱉고.. 손도 씼었지롱.~
하고는 냅다 학교로 도망가느라고 뛰었다...ㅋㅋ근데, 침은 안뱉었다.. 손가락만 담그고 장난쳤었지..ㅋㅋ
인천시내로 중학교에 가고 방학때면 시골집에를 가려면 울할아버지 정종 한병 하고 아리랑 몇갑은
꼭 사가지고 가는게 전통이다..집안에서 젤어른이신 할아버지에 대한 예이다..
중2때 초여름에 시골집에 잠간 들렸었는데, 울할아버지가 누우신채로 날 이러케 올려다보시며
가지마라 뜬금없이 그러신다..학교는 어쩌고 하고는 방문을 닫아드리고 떠나왔는데..
며칠후, 학교로 전보가 왔다..할아버지 운명 하셨으니. 속히시골집으로 오라는,......
올려다 보시며, 가지마라 하시던 마지막 모습은 지금도. 때로나를 울리고. 때론 맘이 따듯하게도
뎊혀 주시고 한다..귀여우셨던 울 할아버지.. 할아버지 돌가신후로 시골집에를 가려면. 왜 뭐가 한가지가
준비가 덜된거지 속으로만 그러고 집에 도착해서도 왜 이럴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종병하고 담배(당시집에는 할아버지외에는 술.담배 하는 가족이없었다) 가 없이 가니까
손이 그리도 허전하고 집에가서는 온집안이 텅 빈것처럼 그랬다..느는 식구는 표가 안나도,
나는 식구는 표시가 난다고 할머니께서 설명해주셨다..
비어있는사랑방 문도 한번씩 열어보고... 내맘속에는 그사랑방에 할아버지가 누우신채로 날이렇게
올려다보고 계신데,... 할아버지 거기에도 정종.담배는 있겠지요? 조금씩 만 하세요..몸에 해로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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