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네이트 판~~ 뭐하는 놈이여 이건~
하~ 부끄러워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하기도 힘들어서 여기 올려봅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지, 알려주세요.ㅠ
남친이랑은 2009년쯤 잠깐 3~6개월쯤(?) 만나다가 지난해 여름부터 정식으로 만나서 이제 1년 됐어요. 중간에 한 달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고요. 서로 나이도 있고, 오래 알고 지내서 결혼까지 고민하던 사이입니다. 평소에 잘해주고, 왠만한건 제 위주로 맞춰주는 동갑내기 남친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건 그제. 그러면 안 되지만 남자친구의 스마트폰 메모장을 봤어요. 저도 사생활은 존중하자는 주의라 오래 알고 지내면서도 폰은 안 봤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보게 됐네요.
메모도 몇 개 없는데 그 중 하나가 지금까지 만났던 여자들 이름을 죽 적어놓은 여친리스트. 완전 당황, 황당했습니다. 남친은 한 달 전에 폰을 바꿨고, 메모 작성일자는 최근이었어요.
무려 20명 중에 제 이름이 열다섯번째로 있네요. 최근에 한 달쯤 헤어졌을때 잠깐 만난 걸로 알고 있던 여자분 이름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네요. 전 "폰 본건 미안하지만 솔직히 기분 매우 나쁘다"고 했습니다.
남친은 제가 폰 본걸 기분 나빠하네요. "일기장 같은 개념인데, 거기에 뭘 적든 무슨 상관이냐"는 거죠. 그리고 제 이름이 15번째로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몇년 전 만날 때 써놓은 것(이니까 바람핀건 아니다)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너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자존심도 상해서, 그냥 넘길까 했습니다. 대신에 "나도 명단 만들겠다"말하고, 욱하는 마음에 정말 만들어서 보여줬더니 그냥 별 반응없더라고요.
그리고 "뭐가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지금 여자친구인 네가 불편해하니까 지우는걸 검토해보겠다"고 하더군요.
명단 만든 이유에 대해선 "잊혀지는건 슬프니까"라고 했고, 늘 핸드폰 메모로 가지고 있다가 그때그때 업데이트 하는거라 작성일자가 최근인거지, 최근에 쓴 게 아니랍니다.
하도 어이없어서 그냥 지우지 말고 잘 가지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폰 본건 제가 잘못한거고, 바람핀것도 아니니 그냥 넘어갈까도 생각했습니다. 자기 전에 전화해서 "지웠냐"고 물어봤는데 "아직 안 지웠어"라고 하더라고요.
자고 일어나 생각해보니까, 정말 기분이 나빴어요. 그 20명 명단 중에 제가 아는 사람도 있는데, 제가 엄청 싫어하는 사람이 있거든요.(제가 15번째면, 그 여자는 10번째쯤에 있더군요)
내이름이라도 지워달라고 전화했는데 안 받길래 문자보냈습니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네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해도 기분이 너무 나빠. 내 이름이 유치찬란한 트로피 진열장에 그딴 여자랑 같이 15번째 올라 있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시간이 좀 필요할거 같아. 한동안 연락 안 받아도 이해해라. 폰 본건 미안하다라고요.
적어도 "미안하다. 지우겠다"정도는 말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남친은 멋대로 남의 핸드폰 훔쳐보더니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아주 별짓을 다하는구나. 실망이다.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냐. 너한테 잘못한 거 없다.내 일기장에 뭘 어떻게 적든 내맘이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냥 그만 만나자고 했습니다. 이런 취급 받으면서까지 남자 만나고 싶진 않다고. 그리고 "그딴 리스트 만든것도 쓰레기고, 그 다음의 네 행동은 더 쓰레기다"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너는 사랑조차 자기중심적이구나", "정말 골때리는 애다", "대화라도 충분히 한 것도 아니고, 대뜸 기분 나빠서 연락안하는 애한테 멋대로 훔쳐보고 북치고 장구치더니 아주 별짓을 다한다고 한거면 상당히 곱게 말한거다"랍니다.
남친 논리는 본인이 스마트폰에 메모해놓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보여줬다면 잘못이지만, 사적인 공간에 사적으로 메모한 걸 훔쳐본 건 저니까 제가 잘못했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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