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조선 땅’ 日 근대 지리교과서 찾았다
독립기념관, 7점 공개… 日 문부성 제작·검증
▲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일본 문부성 출판허가를 받아 1887년 편찬한 지리 교과서인 ‘신찬지지(新撰地誌)’에 수록된 ‘일본총도’.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를 의미하는 가로줄 표기 내에 포함돼 있다. 확대된 사진 속 붉은 원 안에 있는 섬이 독도. 독립기념관 제공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일본 문부성 제작 교과서와 지도가 최초로 공개됐다. 특히 교육을 담당하는 정부부처인 문부성에서 제작 및 검증한 자료라는 점에서 독도가 ‘역사적 고유영토’라는 일본의 주장이 허구임이 확인됐다.
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진)은 28일 일본의 ‘독도 고유영토설’의 허구성을 밝힐 수 있는 근대 초·중등 일본 지리 교과서 5점과 학생 및 일반인용 지리부도 2점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문부성이 직접 만든 ‘소학지리용신지도(小學地理用新地圖)·1905년’, 문부성 검정 ‘일본사요(日本史要) 상권·1886년’, 문부성 검정 ‘소학지리(小學地理) 1·2권·1900년’, 오카무라 마쓰타로 편찬 ‘신찬지지(新撰地誌) 1권·1887년’, 오쓰키 슈지 저 ‘일본지지요략(日本地誌要略) 1·4권·1878년’ 등 교과서 5권과 아오키 쓰네사부로 저 ‘분방상밀일본지도(分邦詳密日本地圖)·1888년’, 동경 개성관 제작 ‘표준일본지도(標準日本地圖)·1925’ 등 지리부도 2점이다.
일본은 1905년 2월 22일 시마네현 고시 이전에도 독도를 인지하고 실효적으로 지배해왔다며 ‘역사적 고유영토론’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1887년 발행 ‘신찬지지’에 수록된 ‘일본총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에 속하는 섬으로 나와 있다.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에 속하는 섬으로 가로줄 표기가 돼 있는 반면, 오키섬을 포함한 나머지 일본 영토가 별도로 가로줄이 그어져 있어 독도와 구별된다.
또 문부성이 1905년 저작한 ‘소학지리용신지도’ 맨 앞면의 ‘대일본제국전도’에 보면 동해에 있는 일본 영토는 주코쿠(中國) 지방의 오키(隱岐)섬까지만 표시돼 있다. 류큐(琉球)의 부속 섬은 물론 1894년부터 식민화한 대만, 일본 북부의 시마(千島)열도까지 꼼꼼하게 표시돼 있다.
책 마지막 지리 통계표에도 독도에 대한 언급이 없다. 즉 1905년 러일전쟁기에 독도를 강점하기 전까지 일본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던 것이다. 일본이 독도를 고유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점은 1905년보다 앞서 발행된 다른 교과서에서 확인된다.
독립기념관은 “이번에 공개된 근대 일본의 역사·지리 교과서는 독도가 역사적인 고유 영토라는 일본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음을 확인해 준다”며 “일본이 한국 강점에 앞서 1905년 러일전쟁 중에 독도를 강탈했던 역사적 맥락이 보다 확연히 드러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