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님들, 손님이 맥주달라고 하면 "몇 병드릴까요, 안주는요, 얼마입니다." 뭐 이런 거 손님이 먼저 따로 물어 보지 않는 한, 구태여 물어 볼 필요없습니다.
캐셔님들은 손님이 맥주달라고 하면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올려드릴께요~" 하고 그냥 전화 끊으세요.
캐셔는 거기까지만 해주면 됩니다.
그럼 나머지는 당번이 맥주 기본세트 가지고 올라가 15000원 입니다. 하고 드리밉니다.
그때 만약 2병 필요한 손님은 2병 값만 따로 받으면 되고, 안주 필요 없는 손님은 안주없이 맥주 값만 받으면 됩니다.
세트가 필요없는 손님도 안주와 같이 세트로 일단 들이밀면 말이 귀찮고, 벌어진 일(가지고 올라온 맥주)이 눈에 번거롭기 때문에 절반 정도는 그냥 수용하는 편입니다.
맥주 매상은 그렇게 올리는 겁니다.
저는 '15000원 입니다.' 하고 2만원 주면 90도로 인사하고 잔돈 안주고 일단 나옵니다.
잔 돈달라고 하면 그때 주면 됩니다.
대신 손님 가실 때 차 대기 및 서비스 칼입니다.
5천원 강제 팁 갈취한 방은 특별히 눈 여겼다가 나중에 나갈 때, 손님이 기분나쁘지 않도록 서비스 잘 해드려야 합니다.
'~데이'같은 특별한 날, 미어 터지는 주말, 이런 때는 방이 모자라죠?
그런 때는 카운터에 케잌갖다놓고 저희 케잌 구매해주시면 방 예약해 드립니다. 저희제품 소비해주시면 방 드릴 수 있습니다. 등등으로 방과 함께 얹혀서 팝니다.
케잌만이 아니죠. 이것 저것 고민해보면 같이 팔 수 있는 거 꽤 됩니다.
당번은 수완이 좋아야 합니다.
요즘 어린친구들 보면 컴퓨터는 잘만지는 데, 손님대하는 유도리가 없고 장사수완이 떨어집니다.
당번 캐셔는 카운터에 앉아서 멍하니 있으면 안됩니다.
다음 손님오면 어느 방을 줘야 겠다. 차손님은 이방, 뚜벅이는 저방...
특실 못팔아서 한 숨 쉬는 캐셔들 보면 한심합니다.
쫌 좋은 차 가지고 오고, 여자 앞에서 가오잡는 냄새 조금만 나면, 특실 그냥 들이밀고 다른 방은 없다고 상냥하고도 단호하게 엘리베이터 문 직접 열어드립니다.
그런 걸 전문용어로 '넛지'라고 하죠.
손님은 친절하고도 상냥하게 유도하면 대부분 그렇게 수용합니다.
강제로 팔아도 서비스 좋고 객실 깨끗하면 속았다는 기분보단 업소가 프로들이 운영하는 전문업소로 느껴집니다. (물론, 단골 손님들한텐 업그레이드 구매 강제해선 안되겠죠?)